[인터뷰] 부쩍 성숙한 이정호 "여유와 희망 생겨"

[인터뷰] 부쩍 성숙한 이정호 "여유와 희망 생겨"

2015.01.30. 오전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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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2014 시즌 1군 출장 단 1경기.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정체된 1년이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정호(23)는 지난 1년간 정신적으로 크게 성숙했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7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정호는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가다듬은 뒤 2013년 1군에서 13경기에 나서며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55를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미래를 기대케 하는 가능성은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1군에서 단 1경기 등판에 그쳐 발전을 증명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험난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1군 불펜에는 유형이 비슷한 오현택, 변진수가 버티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1군 전지훈련에 동행한 반면 이정호는 퓨처스 팀의 대만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정호는 “환경만 다를 뿐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1군에 현택이 형이나 진수가 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잘 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급하면 부상도 오게 마련이다”라며 한층 마음의 안정을 갖춘 모습을 보였다. 1군에서 어느 정도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뒤 2014년 품은 더 큰 기대가 현실이 되지 않았음에도 주저앉지 않았다. 아직 병역도 해결되지 않은 젊은 나이인 만큼 조급할 법도 하지만, 이정호는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취했다.

올해 한 단계 성장하면 지난해 겪었던 좌절까지 아름다운 기억으로 바뀔 수 있다. “그땐 어깨가 아팠는데 아프다고 생각하니 더 아파지더라. 재활을 해 지금은 어깨도 안 아프고 생각도 달라졌다. 희망도 갖고 있다. 지난 시즌을 경험하면서 단단해진 것 같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지난 시즌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는 것이 이정호의 생각이다.

자신의 말대로 마음은 어느 때보다 평안하다. “심리적으로는 지금이 가장 편하다. 여유도 생겼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기회가 꼭 올 것이니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신다”며 이정호는 자신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을 더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심리적으로 편해 피칭도 수월하게 하는 중이다. 현재 하프 피칭까지 마치고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정호는 “지금 꽤 빠른 편인데, 페이스만 올리지 않으면 괜찮다. 몸 상태도 좋다. 힘들게 던지는 것보다 편하게 던지다 보니 공도 괜찮고 어깨도 안 아프다”는 말로 모든 것이 순조롭다는 것을 밝혔다.

아직은 예비전력이지만, 언제든 1군에 투입될 자신을 만들기 위한 준비는 멈추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1군에서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이정호는 “1군에서 분발하기 위해 기존 구종을 더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고 말했다. 관건은 무엇보다 제구다. 이정호는 1군 통산 34이닝 동안 볼넷 20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허용했다.

1군에 올라갈 경우 어떤 보직이 주어질지 모른다. 144경기로 일정이 확대된 것은 일단 호재다. 경기 수가 많아지고 휴식이 사라짐에 따라 선발과 불펜 모두 구멍이 생길 여지는 충분하다. 이정호는 “선발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지만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면 보직은 상관없다. 불러만 주신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직에 관계없이 열심히 던질 것이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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