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왕 떠난 자리, 토종 에이스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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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4.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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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토종 에이스들이 탈삼진왕을 탈환할 수 있을까.

지난해 탈삼진왕 릭 밴덴헐크(30)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떠났다. 밴덴헐크는 지난 시즌 18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마지막 등판까지 앤디 밴헤켄(넥센)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탈삼진왕은 밴덴헐크의 몫이었다. 무려 30이닝 이상을 덜 던지고도 타이틀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 탈삼진왕 경쟁은 밴덴헐크와 밴헤켄의 구도였다. 밴덴헐크는 9이닝 당 10.61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이었다. 2위는 9이닝 당 8.67개의 삼진을 잡아낸 양현종(KIA). 밴덴헐크는 부상으로 이닝 소화에선 15위에 그쳤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손쉽게 삼진을 뽑아냈다.

178개의 탈삼진으로 2위를 기록한 밴헤켄은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 투수였다.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됐으며 187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였다. 평균자책점 역시 3.51로 3위. 밴덴헐크와 밴헤켄이 나란히 리그 MVP 후보에 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밴헤켄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토종 에이스 투수들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은 탈삼진왕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탈삼진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가 차지해서 한국인으로, 개인적으로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작년보다 경쟁을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탈삼진왕’ 타이틀은 투수들의 로망과 같다. 이는 투수들의 구위를 입증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토종 에이스들이 탈삼진왕 타이틀의 단골손님이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연속 토종 선수들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총 5회(2006, 2007, 2009, 2010, 2012년) 수상했고 김광현이 1회(2008년), 윤석민이 1회(2011년) 탈삼진왕에 올랐다. 이후 2013시즌 레다메스 리즈(LG)가 외국인 투수로는 오랜만에 타이틀을 탈환했다. 그리고 이듬해 밴댄헐크가 그 타이틀을 물려받은 것이다.

점점 외국인 투수들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는 외국인 선수들 중 대부분이 150km 안팎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탈삼진왕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 김광현, 양현종 등 토종 에이스들도 도전장을 내민다. 밴덴헐크가 떠난 2015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토종 에이스들이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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