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배영수, 14년만에 한화에서 재회

김성근 감독-배영수, 14년만에 한화에서 재회

2014.12.03. 오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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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14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한화 김성근(72) 감독과 우완 투수 배영수(33)가 한 울타리에서 뭉쳤다. 한화는 3일 배영수와 3년 총액 21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영수는 2000년 데뷔 후 무려 15년을 몸담아온 삼성을 떠나 한화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김성근 감독과 함께 시작한다.

한화가 배영수를 영입한 것은 투수력 보강 차원이다. 당초 FA 시장의 최대어 장원준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롯데가 제시한 88억원에 형성된 몸값을 감당하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한화는 방향을 바꿔 몸값이 적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효율적인 전력 보강안을 찾았다.

마침 배영수가 원소속구단 삼성과 재계약 실패로 시장에 나왔고, 한화가 빠르게 접촉해 계약을 이끌어냈다. 당장 내년부터 144경기 체제 초장기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배영수는 최근 3년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과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15년 동안 정들었던 삼성을 나오면서 상심이 컸던 배영수는 김성근 감독과 전화통화 이후 마음이 한화 쪽에 기울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어떤 식으로든 FA 영입을 목표로 했던 한화이기에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결정이 되자 계약은 일사천리.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와 인연이 꽤 오래 됐다. 김 감독은 지난 2000년 삼성에서 2군 감독을 맡았다. 그해 배영수가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고졸 신인이었던 배영수는 2000년 첫 해 1군에서 25경기에 나와 45⅓이닝을 던지며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6.75로 신고식을 치렀다.

첫 해 적지 않은 시간을 2군에 머물렀고, 김성근 감독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다. 배영수도 그때부터 김 감독을 따르기 시작했다. 김 감독이 2000년 한 해를 끝으로 삼성을 떠났지만, 배영수는 이듬해부터 삼성의 1군 주축 투수로 도약해 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단 1년이었지만 소중한 인연이었다.

그 인연이 14년이 흐른 2014년 말 다시 맺어졌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에 부임하며 프로 무대에 복귀하더니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배영수의 한화행이 이뤄졌다. 인연이란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다고 했다. 14년 만에 한화에서 깜짝 재회한 김성근 감독과 배영수가 어떤 드라마를 써나갈지 시선이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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