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 전유수, 더 성실한 마당쇠 꿈꾼다

'금강불괴' 전유수, 더 성실한 마당쇠 꿈꾼다

2014.11.18.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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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고시마, 김태우 기자] 3일 연투, 많은 이닝 소화 등 최악의 조건에서도 꿈쩍도 하지 않던 전유수(28, SK)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보통 선수라면 어딘가에는 문제가 생겼을 법한 시즌이지만 전유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한 해의 순탄한 마무리를 계획하는 중이다.

전유수는 올해 한국프로야구 최고 마당쇠였다. 무려 67경기에 나갔다. 원포인트도 아니었다. 많으면 2이닝 이상을 던지기도 하며 84⅔이닝을 소화했다. 불펜요원 중 전유수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몸은 끄떡없었다. 선수단 내에서도 “체력과 몸은 타고 났다”라고 놀라워했다. 심지어 홍성흔의 타구를 팔꿈치에 맞고도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멀쩡하게 나타난 적도 있었다. 팬들이 ‘금강불괴’라는 별명을 붙여준 이유다.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야구하면서 어디 아파본 적도 없다”라고 자신했던 전유수는 자신의 말대로 시즌 막판까지 힘을 짜냈다. 그런 전유수는 “정신력으로 버틴 것이다”라며 시즌을 돌아보고 있다. 그리고 즐겼다. 2005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마땅히 자리를 잡지 못했던 전유수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던 올해는 차라리 즐거운 시간이었다. ‘필승조’ 요원으로 자리 잡으며 자신의 꿈도 이뤘다.

그런데 그런 전유수가 휴식에 들어갔다. 마무리훈련 초반에 가벼운 캐치볼과 불펜 투구를 소화했던 전유수는 허리에 약간의 이상을 느껴 최근 손에서 공을 놨다. 전유수는 “시즌 때는 긴장을 했는데 시즌이 끝나고 긴장이 풀어지자 자잘한 통증이 오더라. 팔이 아프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반강제적 휴식을 취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번 마무리훈련 모토와도 연관이 있다. 김용희 감독은 “지옥훈련을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 특성에 맞는 훈련, 그리고 왜 이 훈련을 하는지 아는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예 키워드를 ‘회복’으로 잡았다. 한 시즌 동안 지친 선수들의 몸을 돌보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체력 강화를 첫 머리에 뽑고 있다. 실제 SK 선수단의 일정은 다른 팀과 완전히 반대다. 다른 팀들이 일과가 끝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반면 SK는 훈련 시작에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배정해 놨다. 전유수의 휴식도 ‘회복’을 중시하는 SK 코칭스태프의 결정이다.

하지만 금강불괴는 몸이 간지럽다. 전유수는 “공을 만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심심한 것도 사실”이라고 웃으면서 “휴식일(19일)이 있으니 그 이후로는 다시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소화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좌타자를 상대로 할 컷패스트볼 연마, 심리적인 부분 보완이 우선과제다. 커터는 지난해 마무리훈련 때도 중점을 뒀는데 아직 완성형은 아니라는 것이 전유수의 생각이다. “아무래도 좌타자 상대를 할 때 버겁더라”라고 말하는 전유수는 내년 개막까지 커터를 실전용으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올해 너무 많은 이닝을 던져 불안감도 있지만 전유수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더 부지런한 마당쇠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전유수는 “내년에는 경기수가 더 많아지지 않나. 그에 대한 것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 시즌에 많은 것을 경험했다”라고 말한 전유수가 내년에는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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