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승맨 윤근영, 10년만의 진화 비결은

한화 필승맨 윤근영, 10년만의 진화 비결은

2014.04.15. 오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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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왜 그랬나 싶다".

한화 좌완 투수 윤근영(28)은 1차 지명 유망주 출신이다. 지난 2005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데뷔 첫 해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풀시즌을 던진 뒤에는 오랜 기간 1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좋은 공을 갖고 있지만 부상 이후로 불안한 제구와 자신없는 피칭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랬던 윤근영이 확 달라졌다. 프로 입단 10년째가 된 올해에는 한화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맨으로 진화했다. 5경기에서 홀드 2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2.57로 막고 있다. WHIP 1.14, 피안타율 2할8리로 세부 기록도 좋다. 시즌 전 5선발로 낙점됐으나 팀 사정상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기는 경기에 꼭 쓰는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윤근영은 "아직 몇 경기 하지 않았다"고 손사래치지만 그의 변화는 분명 눈에 띈다. 팔 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며 제구력이 안정됐고, 변화구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그는 "제구가 잘 되고 있다. 캠프 때부터 커브·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고 있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작년 제주도 마무리훈련부터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더라. 옆에서 구종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없었다. 거의 스스로 좋아진 것"이라며 "릴리스 포인트의 일관성만 짚어줬다. 글러브를 낀 오른팔과 반대 왼팔이 대칭을 이룰 수 있도록 어깨가 너무 빨리 오픈되지 않게만 인식시켜줬을 뿐"이라는 말로 윤근영 스스로 진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화의 시작은 마인드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을 하고 나니까 좋다. 아내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연애를 할 때에는 야구에 대해 말도 안 하고, 표정도 안 좋았었다. 그 때문인지 아내는 아침마다 야구를 재미있게 하라고 한다"는 게 윤근영의 말. 결혼 전까지만 해도 야구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졌고,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윤근영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내가 왜 그랬나 싶다. 항상 위축되고 긴장돼 있었다. 말로는 긴장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아니었다"며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한다. 정민철 코치님께서도 편하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일관성있게 던질 수 있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정민철 코치는 "5선발도 좋지만 올해는 9구단 홀수 체제라 휴식기가 있어 구원에서의 활용폭이 더 넓다. 그만큼 팀 내에서도 근영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윤근영은 "기록적인 목표보다는 풀타임 시즌을 뛰고 싶다. 작년에 못했던 만큼 잘 하고 싶다"며 "아직 시즌 초라 연투에 대한 부담은 없다. 마운드 올라가는 대로 던지겠다. 앞으로 계속 잘 해야 진짜 잘 하는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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