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잡지수집가 서상진, 1933년 <조선체육계> 창간호 등 발굴 전시

[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잡지수집가 서상진, 1933년 <조선체육계> 창간호 등 발굴 전시

2014.01.24.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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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보면 역사가 보인다.’

지난 1월 14일부터 전남 순천시립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잡지 전시회는 아주 특별한 잡지들로 눈이 부시다. 잡지수집가 서상진(60) 씨가 한평생을 다 바쳐 모은 잡지 5000여권 가운데 고르고 골라낸 117권의 휘귀본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어 맨다.

서상진 씨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것은 최남선이 만든 <소년> 창간호(1908년 11월)를 비롯해 <야담>(1935년 12월, 김동인 발행), <문예월간>(1931년 11월, 박용철 발행), 창간호가 종간호가 된 <장미촌>(1921년 5월, 황석우 편집) 등 일제시대 각종 문예 잡지 창간호가 ‘화려한 외출’을 했다.

특히 1933년 5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지로 최선명이 일본 오사카 개척사에서 발행한 ‘협동조합운동’ 창간호와 그 동안 실물을 보기 어려웠던 <조선체육계> 창간호(1933년 7월, 이원용 발행), 1930년대 말 대표적인 문예지인 <문장> 창간호(1939년 2월)와 폐간호(1941년 4월) 등도 전시대를 빛내고 있다.

<조선체육계>는 야구선수 출신으로 조선체육회 창립(1920년) 주역이었던 이원용이 1933년 7월 조선체육계사를 설립해 발간한 것이다. 이 책 창간호에는 조선체육회 인사들이 집필자로 참여, 당시 우리나라 체육인들의 기대와 성원을 한 몸에 받았던 희귀잡지이다. 이원용은 권두사에서 ‘억센 조선의 건설’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스포츠를 통하여 이를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고 서상진 씨는 설명했다.

<조선체육계>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건강상태와 신체적 조건이 일본 여성들에 비해 허약하고 열등해 경성시(현 서울시) 조선인 사망률이 급격 증가한 것’을 예로 들면서 일반국민에 대한 체육의 보편화를 강조하고 있다. 또 학교체육이 선수 편중주의로 흐르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등 현 시점에서 보아도 참고로 삼아야할 내용이 적지 않게 들어 있다.

이 잡지는 비록 2호로 폐간됐지만 일제시대 본격 스포츠 잡지로 주목된다.

순천은 <서울, 1964년 겨울>,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과 <태백산맥>의 조정래, 동화작가 정채봉의 고향이다. 서상진 씨는 특별전으로 ‘잡지로 보는 소설가 김승옥’을 마련, 김승옥의 글이 실려 있는 <산문시대> 등 잡지 20권을 전시하고 있다.

서상진 씨는 “잡지는 말 그대로 잡지일 것 같지만 제가 열어 보이는 이 잡지들은 그렇지 만은 않다”고 전제하고 “잡지 속에 섞여 있는 잡다함은 사금을 채취하기 위한 모래일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김승옥을 골라내어 세공대 위에 올려놓는다.”고 김승옥 특별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연향도서관 재개관 기념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2월 28일까지 계속 된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사진> 전시회 팸플릿과 <소년><조선체육계><협동조합운동> 창간호(제공=서상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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