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점' 류현진, 휴식에서 100점 해법 찾나

'99점' 류현진, 휴식에서 100점 해법 찾나

2013.11.02. 오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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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스스로 말하는 시즌 점수는 99점이었다. 100점에서 1점이 모자란다. 이제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그 1점을 찾기 위해 다시 뛴다. 휴식기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총 15승을 거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선발 로테이션만 지켜도 성공”이라는 일부의 회의적인 시선을 통쾌하게 날려버렸음은 물론 LA 다저스의 확실한 선발 카드로 자리 잡았다. 류현진 스스로에게도 만족스러운 첫 시즌이었다. 류현진은 1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내 점수는 99점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100점에서 1점을 뺀 것은 동부원정에 대한 부진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시차가 3시간 차이가 나는 동부원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장 환경과 상대 선수들에 적응하기도 바쁜데 시차라는 중요한 변수까지 류현진을 괴롭혔다. 류현진도 이 점을 거론하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경험이 있기에 올해보다는 더 수월할 공산이 크지만 류현진은 마냥 잘될 것이라는 방심을 경계하는 눈빛이다.

1점을 마저 채우기 위한 방안은 이미 류현진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류현진은 휴식의 중요성을 넌지시 드러냈다. 1년 동안 낯선 환경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류현진이다. 때문에 충분하면서도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지친 심신을 달래겠다는 생각이다. 류현진은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은) 정말 푹 쉬고 있다”라는 말로 최근 근황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들도 지금 시기는 기본적인 운동을 제외하고는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잘 쉬어야 또 살인적인 일정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비슷한 길을 밟고 있다. 11월에는 꼭 참석해야 할 몇몇 행사를 제외하고는 언론 인터뷰도 사양한 채 푹 쉬겠다는 것이 류현진의 생각이다.

12월부터는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은 내년에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종 추가에 대한 생각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결국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러닝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기초 체력 다지기에 주안점을 둘 공산이 크다. 류현진은 시즌 중에도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 만들기에 힘써왔다. MLB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이렇게 기초 체력을 잘 쌓아둔다면 류현진의 내년 전망도 밝아진다. 이미 기술 측면에서는 MLB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 류현진이다. 더 강해질 체력, 그리고 한 시즌의 경험을 통해 나오는 노련함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올해 이상의 견고함도 가능하다. 동부원정 극복의 실마리는 물론 “두 자릿수 승수, 그리고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변함없는 목표에 든든한 밑천이 될 전망이다. 잘 쉬는 것도 전략이다.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류현진의 겨울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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