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지상파 이긴 '백일의 낭군님', 무엇이 달랐나

[Y이슈] 지상파 이긴 '백일의 낭군님', 무엇이 달랐나

2018.10.24.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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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지상파 이긴 '백일의 낭군님', 무엇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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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의 기세가 그야말로 굉장하다. '사극 불모지'라 불린 tvN, 평균 2%대의 시청률을 보였던 월화극에서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연일 치솟는 시청률이 증명한다. 5.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9회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2.7%까지 치솟았다. 역대 tvN 시청률 5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3주 연속 화제성까지 잡으며 월화극 최강자로 우뚝 섰다.

초반부터 기대작은 아니었다. 새로움에 대한 의문이 따랐다. 주요 줄거리인 왕세자와 일반 백성의 로맨스는 기존 드라마에서 숱하게 다뤄졌던바. 특히 남지현의 경우 여자주인공이 다소 부족한 남자주인공을 챙긴다는 극적 설정에서 전작 '쇼핑왕 루이'가 겹쳐 보인다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전작의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 역시 핸디캡으로 꼽혔다. ‘크로스’(최고 시청률 4.7%)를 시작으로 '시를 잊은 그대에게'(최고 시청률 1.4%)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최고 시청률 2.1%)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최고 2.4%)까지 최근 tvN 월화극 대다수가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첫 방송 이후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남녀 주인공의 풋풋한 로맨스와 궁중의 암투를 적절히 배합한 극본, 아름다운 영상미, 배우들의 호연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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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사극' 도경수·남지현, 이토록 잘 어울리는
'백일의 낭군님'을 이끈 인기요인으로 배우들의 호연이 꼽힌다. 단연 도경수, 남지현 두 청춘 배우들의 풋풋하고 아련한 로맨스가 꼽힌다.

이 드라마에서 안타고니스트 김차언으로 출연하는 조성하가 관전 포인트로 "도경수, 남지현의 로맨스"를 꼽았을 정도로 현장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이미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았다.

각자의 단단한 연기력도 돋보인다. 도경수는 안정적인 발성과 강단 있는 눈빛으로 왕세자와 평민을 자유롭게 오간다. 여기에 남지현은 아역부터 쌓아온 노력한 연기력으로 빈틈을 채운다.

주·조연 가릴 것 없는 배우들의 호연도 빛난다. 흥미롭게도 왕세자 역을 맡은 도경수를 비롯해 김선호, 한소희가 이번 작품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4명의 남녀주인공 중 3명이 '사극 무경험자'인 셈. 사극 경험자인 남지현 역시 로맨스 사극은 처음이다.

이에 이종재 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저도 사극이 처음"이라고 말하며 "다 같이 만들어 간다는 게 컸다.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은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종재 PD의 '도박'은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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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제작으로 완성한 영상미
'백일의 낭군님'은 이종재 PD의 첫 사극 연출작이었다. tvN '또 오해영' '두번째 스무살' OCN '듀얼' 등 그동안 현대극에서 섬세한 연출력으로 인정받은 그는 첫 방송을 앞두고 관전 포인트로 "사극인 만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뛰어난 영상미를 자신했다.

실제 제작진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촬영을 진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100% 사전제작으로 첫 방송 전에 모든 촬영이 종료된 만큼 편집, 음악 삽입 등 후반 작업을 여유롭게 진행했다고. 뛰어난 영상미는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작품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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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탁월한 균형, 노지설 작가의 힘
극본을 집필한 노지설 작가의 저력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닥터 챔프', '여인의 향기',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특유의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던 노 작가는 자칫 가볍게만 흘러갈 수 있는 청춘 로맨스에 적절히 미스터리 요소를 넣어 긴장감을 형성한다. 달콤함과 살벌함을 오가는 드라마는 비단 타깃 시청층은 1020대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기 충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백일의 낭군님'이 대외적으로 기대작은 아니었지만, 대본을 접하고는 내심 기대했다. 이렇게 술술 읽히는 대본은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며 인기 요인으로 대본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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