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박찬욱 기다린다"...오석근 영진위원장이 밝힌 목표

"넥스트 박찬욱 기다린다"...오석근 영진위원장이 밝힌 목표

2018.10.09. 오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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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박찬욱 기다린다"...오석근 영진위원장이 밝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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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진상 조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이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소명하는, 프로세스 때문에 시간이 걸릴 뿐이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이하 영진위원장)이 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본사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2019년 신규 사업과 현황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석근 영진위원장은 기획/개발 사업, 온라인통합전산망 구축, 정책연구원과 공정환경조성센터 설치, 블랙리스트 사안, 남북영화교류추진, 한국 영화와 아시아의 연대, 한국영화 100주년 사업 등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한 사안에 관해 설명했다.

먼저 기획/개발 지원 사업에 대해 "이창동 박찬욱 김기덕 봉준호 감독 등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문제는 그다음 세대다. 그 뒤를 잇는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며 "기획/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늘려서 다양한 시각, 장르, 소재, 언어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 영화, 다양성 영화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한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통합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한 뒤 "조심스럽지만 IPTV나 통신사인 LG, KT, SKT 등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서 온라인 통합전산망도 구축하려고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최대한 빨리 집계돼서 현황들을 볼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바뀐 영화진흥위원에 대해 "정책팀을 정책연구원으로 급상시켰다. 영화인들은 영화 작업을 하고 영진위는 정확한 정보, 정책, 비전 제시를 강화하고자 한다. 복지, 제작환경, 여러 형태의 분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한 뒤 "공정환경조성센터는 현재 기재부 승인을 받았다. 센터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영화인들이 지금 부딪히고 있는 문제를 같이 풀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건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사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오석근 영진위원장은 정부 주도의 블랙리스트를 통한 차별 및 배재 행위에 대해 직접 사과를 한 바 있다. 그는 "블랙리스트 건은 확실한 사실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진상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신념이다. 피해를 파악하고 그걸 본인들에게 확인하고 소명하는 프로세스를 거칠 것"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이나 연말까지는 1차 조사를 발표할 계획을 덧붙였다.

남북영화교류 추진은 "이제 시작단계"라며 조심성을 보였다. 오석근 영진위원장은 "아직 북측 입장에서 영화 산업의 순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서는 남측에 계속 두드리고 있다고 봐주면 좋겠다"고 짧게 이야기했다.

아시아와의 연대와 관련해서도 영화진흥위원회가 나설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아시아 영화 산업의 공동 성장을 위해 아시아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영화교류센터가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내년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100주년을 통해 향후 100년을 그릴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영화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영화인들의 삶, 제작환경, 비전 제시 등을 큰 그림 속에서 논의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예산을 문체부에 제시했던 반영이 되지 않았다. 여러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자리한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영화 100편, 한국영화인 100인 등 한국영화의 100주년을 알리는 사업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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