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가을밤 영화의 바닷속으로...부국제, 힘찬 출발 (종합)

[23rd BIFF] 가을밤 영화의 바닷속으로...부국제, 힘찬 출발 (종합)

2018.10.04. 오후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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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 가을밤 영화의 바닷속으로...부국제, 힘찬 출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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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 원년'을 선언한 부산국제영화제가 힘차게 출발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개막식이 열렸다.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다소 쌀쌀하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화의전당은 개막식을 관람하기 위한 대중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5500석의 자리는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축제에 돌입한 영화제는 '정상화의 원년'을 선언하고 아시아 최고 영화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다. '다이빙벨'을 상영한 2014년 이후 부국제는 예산 삭감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해임 및 법적 공방, 한국영화계의 보이콧 등 진통을 앓았지만, 전양준 집행위원장, 이용관 이사장 등 새 집행부를 꾸렸다. 영화계 보이콧 역시 철회된 상황이다.

개막식에 앞서 화려한 스타들이 레드카펫 위에 올랐다. 사회자인 김남길과 한지민을 비롯해 임권택 이장호 봉만대 이준익 김용화 황동혁 방은진 민규동 윤재호 장률 감독과 윤여정 남주혁 장동건 현빈 조우진 남규리 김보성 김해숙 김희애 예수정 안성기 손현주 이나영 서현우 오광록 장동윤 손숙 유연석 박용우 조은지 기주봉 김의성 차승원 정지영 최희서 신성일 추상미 문성근 한예리 이하늬 왕석현 권율 김규리 정경순 수애 박해일 진선규 류이호 쿠니무라 준 카라타 에리카 야기라 유야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관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악수를 하는 등 아낌없는 팬 서비스로 환호를 얻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공연으로 개막식의 문을 열었다. 첫 번째 순서로 한국영화공로상(마르탱 테루안느, 장마르크 테루안느 부부)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사카모토 류이치)시상이 펼쳐졌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수상의 영광과 함께 "한반도에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려 한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정말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뉴 커런츠 심사위원단이 무대에 올라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23rd BIFF] 가을밤 영화의 바닷속으로...부국제, 힘찬 출발 (종합)

올해 부국제 개막작에 선정된 영화 '뷰티풀 데이즈' 주역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윤재호 감독은 작품에 대해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엄마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 간의 이별과 재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고 소개했다.

'뷰티풀 데이즈'로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이나영은 "감독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족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여러 비극적인 상황을 겪음에도 삶에 지지하고 희망을 끈을 놓지 않은 여성 캐릭터라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제작사 페퍼민트앤컴퍼니 김현우 대표는 개막작으로 초청된 부국제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작품을 믿고 함께한 수많은 조연, 단역, 보조출연자, 스태프들과 이 자리에 참석한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여 때문에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한 오거돈 부산 시장은 "남북 공동 영화제 개최를 추진하려 한다. 영화를 통해 남과 북이 함께 할 것"이라며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원년임과 동시에 남북 공동 영화제 개최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 한다. 이 멋진 가을밤 영화의 바닷속에서 행복한 시간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이사장이 함께 "부산국제영화 개막을 선언합니다"라는 외침을 끝으로 개막식이 끝맺었다.

올해 부국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시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가, 폐막작에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총 79개국 323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보다 20여 편 늘어난 숫자다.

무엇보다 태풍 콩레이가 6, 7일 부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화제 측은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오픈토크와 무대인사 등을 영화의전당 실내에서 치를 예정이다. 2016년에도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태풍 치바 때문에 해운대 비프빌리지 무대가 무너지며 야외행사가 모두 취소된 바 있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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