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강남미인' 조우리 "'얄밉다'는 평가, 다행이었다"

[Y터뷰] '강남미인' 조우리 "'얄밉다'는 평가, 다행이었다"

2018.09.1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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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강남미인' 조우리 "'얄밉다'는 평가,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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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밉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몰입해서 봐주셨다는 거니까 감사해요. 그렇게 보여서 다행이고요. 처음에는 댓글을 보고 놀랐거든요.(웃음) 나중에는 수아의 서사를 이해해주는 분들도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조우리)

자신의 본심을 숨긴 채 영악하게 행동했던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속 현수아는 없었다. 배우 조우리는 잘 웃고, 밝고, 무엇보다 거침이 없었다. 스스로 "허당기가 있다"며 "친구들이 '재미없게 생겼는데 재미있다'고 말한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조우리는 "수아랑은 달리 누굴 만나도 거리낌 없고 살가운 스타일이다"고 자신을 정의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지난 15일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작품은 캠퍼스의 낭만과 외모 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 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신예를 대거 발견했다. 조우리 역시 그 중 한명이다.

조우리는 극 중 모태 자연 미인이자 화학과 18학번 여신으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지만, 그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위선적으로 행동하는 현수아 역을 맡았다.

설정 자체가 미인, 여신인 만큼 조우리의 고민도 컸다. 그는 "대학생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메이크업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최대한 스타일링에 신경을 많이 썼다. 풋풋한 대학생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Y터뷰] '강남미인' 조우리 "'얄밉다'는 평가, 다행이었다"

처음부터 현수아 역할은 아니었다. 조우리는 "오디션을 봤다"며 "화학과 학생 중 한 명으로 역할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 중에 수아 대본이 있어서 읽었는데 그걸 보고 감독님과 오디션을 진행하던 관계자들이 '얘는 좀 수아인데'라고 느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을 끝내고 집에 가던 중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서 미팅했다. 아무래도 (내가)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나를) 믿고 캐스팅을 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수아는 착하고 순할 것만 같은 인상과 달리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인물. 성형 미인인 강미래(임수향)를 질투하고, 관심이 자신에게 쏠리지 않으면 어떻게 해서든 그 관심을 돌리려 애를 쓰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물론 현수아가 외모지상주의의 또 다른 피해자였음이 밝혀지면서 후반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웹툰을 봤을 때 수아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왜 그렇게까지 할까' '뭐가 부족할까'라고 생각했죠. 수아 역으로 캐스팅된 후에 웹툰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봤어요. 수아의 처지에서 보니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점을 찾고 더 극대화해서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청자들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았다. 조우리는 "처음에 댓글을 보고 수아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앞으로 나쁜 짓을 더 할 텐데 댓글을 보면 나빠지지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댓글을 안 보려고 했다"면서도 "다행히 끝나고 수아를 이해해주는 시청자들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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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대립각을 세운 임수향과는 시도 때도 없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갔다.

"(임)수향 언니랑은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촬영장에서는 물론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잘 모르겠으면 서로 전화해서 고민을 나눴죠. 그러다 보니까 감정이 깊은 장면들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그런 고민이 드라마에 잘 나왔던 거 같아서 언니한테 고맙죠."

'얼굴 천재'로 불린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인 차은우에 대해서는 "연예인을 하기 위해 태어난 친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엄지를 들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멋있다' '너무 완벽하게 생겼다'라는 생각을 했다. 속눈썹도 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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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에서 현수아가 사랑받고 싶다는 강박에서 탈피하며 성장했듯이 조우리 역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단단해졌다"라고 했다. 그는 "욕을 먹으면서 연기했던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많은 분이 개인 SNS로 찾아와서 욕을 했는데 '왜 이렇게 나를 미워하지' '난 현수아가 아닌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라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다 이겨냈다. 이것도 사랑이고 관심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로 단단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가져다준 작품이에요. 관심을 받고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늘어서 행복해요. 앞으로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조우리는 2011년 데뷔해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로 눈도장을 찍었다. 꾸준하게 연기 생활을 해왔다. 2017년에만 '마녀의 법정' '투깝스' '추리의 여왕2' 등에 출연했다. 고등학교 때 연극을 본 뒤 연극과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던 그는 "기회가 돼서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고 기획사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뮤지컬 배우를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는 '조금 더 인지도가 생기고 하자'고 했다. 아직도 그 꿈은 내 아래 한편에 있다"고 털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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