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해미 "참담한 심정…당장은 사죄가 우선"(인터뷰)

단독 박해미 "참담한 심정…당장은 사죄가 우선"(인터뷰)

2018.08.3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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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해미 "참담한 심정…당장은 사죄가 우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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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한, 죄인의 심정입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누구보다 경황이 없을 상황, 배우 박해미(55)가 한마디 한마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박해미는 29일 늦은 밤 YTN Star에 "죄인의 심정"이라며 "유가족과 다치신 분들에게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세상을 떠난 두 제자의 스승으로서 슬픔과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남편 황민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인데 무슨 몸 상태를 이야기하겠냐"며 "(황민은) 상태와 관계 없이 바로 내일 아침에 경찰을 찾아 조사 받을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앞서 경찰에 남편을 선처 없이 조사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형량을 줄이기 위함이 아닌 최선의 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응당 벌을 받아야 하고 죗값을 치러야 하는 일이다. 남편한테 모든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부모 입장만 생각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이틀, 박해미는 28일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다. 다음날 29일에는 부상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그는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었지만 소식을 듣자마자 충격을 받고 쓰려져 뒤늦게 빈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했던 제자고, 부모님도 자주 본 사이다.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더라"며 "그 무엇으로 유가족 분들께 사죄를 하겠나. (보상 문제에 있어서도)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다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당분간 무대에 서지 않는다. 출연 중인 뮤지컬 '오 캐롤!'은 당장 임박한 공연의 경우 다른 배우가 그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 측은 "본 공연의 하차에 대해서 박해미 배우와 논의한 바 없으며, 그럴 단계도 아니라고 판단되며, 향후 일정과 거취에 대해서는 시일 내 신중하게 논의하여 결정하려고 한다"고 이에 대한 견해을 밝힌 바 있다.

'키스 앤 메이크업'의 경우 박해미가 대표로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의 공연. 그가 연출을 맡고 직접 출연하는 작품이다. 그는 혹여 관객과 배우들, 제작 관계자들에 피해를 입힐까,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신중하게 방법을 모색 중이다.

박해미는 "제 전부인 작품이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책임지려 한다"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생각하고 있다. 당장은 유가족, 다치신 분들 뵙고 사죄를 드리는게 우선"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의 한 측근은 "박해미 씨가 물도 못 먹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남편에게 조사 받고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거듭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공연기획자이자 배우 박해미의 남편인 황민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11시 15분께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황씨가 몰고 가던 크라이슬러 닷지 스용차가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황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4%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동승자 2명이 숨졌고, 황민과 다른 동승자 2명, 그리고 화물차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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