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폴킴이 Pick한' 픽보이 "세련된 음악 할게요"

[Y터뷰] '폴킴이 Pick한' 픽보이 "세련된 음악 할게요"

2018.08.27.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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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폴킴이 Pick한' 픽보이 "세련된 음악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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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픽보이(Peakboy)는 거창하진 않지만 확실한 목표를 갖고 꿈을 키우는 '세련된' 싱어송라이터였다.

픽보이는 지난 23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벌스데이(Birthday)'를 발매했다. 지난 3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포트레이트(Portrait)'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또 뉴런뮤직에 합류 후 첫 음악인 점도 눈길을 끈다.

YTN Star는 최근 픽보이를 만나 신곡을 포함, 그의 음악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자리에서 픽보이는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가 봐도 편한 옷차림에 딱 '래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기자의 판단은 틀렸다.

픽보이는 "제2의 사춘기다. 정체성 혼란이 오고 있다. 나는 완전한 래퍼가 아니다. 보컬도 한다. 보컬과 랩을 둘 다 하기 때문에, 명확한 포지션이 아직 불분명하다"라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섣불리 규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픽보이는 두 분야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다. 수준급 랩과 보컬을 모두 겸비한 셈이다. 그런 픽보이를 뉴런뮤직이 픽(Pick)했다. 픽보이는 "회사가 너무 좋다. 내 개인적인 음악 스타일을 존중해주며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한다. 혼자 음악을 만들다가 처음 이렇게 회사에 오니 기분이 남다르고 좋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픽보이의 뉴런뮤직행에는 선배가수인 폴킴이 존재했다. 폴킴이 픽보이의 음악을 매우 선호했던 것. 폴킴은 픽보이와 협업하며 곡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미발표곡으로 남아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폴킴이 픽보이와 함께 작업하기를 원했다. 픽보이의 음악을 높게 평했고 꾸준히 영입을 언급했다"라고 설명했다.

픽보이는 폴킴에 대해 "평소 잘챙겨주고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책임감이 강하다"면서 "고민상담도 많이 한다. 음악적으로 공유하고 여러 면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라이벌 상대는 아니다. 자극이 되는 촉진제 같은 형"이라고 표현했다.

[Y터뷰] '폴킴이 Pick한' 픽보이 "세련된 음악 할게요"

픽보이가 직접 프로듀싱한 신곡 '벌스데이'는 강하고 신나는 힙합기반의 전자 음악, 중독적인 후렴구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이다. 아티스트 특유의 트렌디한 사운드와 개성 있는 보컬 및 랩 또한 듣는 이들의 귓가를 단번에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싱글에는 브랜뉴뮤직 소속 래퍼 한해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Mnet '쇼미더머니6'에서 한해가 선보였던 경연곡 '원썬(One Sun)'을 작곡했던 픽보이는 '벌스데이'를 통해 또 한 번 한해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원썬' 곡에 대해 픽보이는 "원래 래퍼 넉살을 주려고 만들었는데, 한해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해든 넉살이든 내 노래를 불러준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1988년생으로 올해 만 30세인 픽보이는 20대 초반 음악을 처음 시작했다. 픽보이는 "음악이 너무 재밌었다. 밤을 새가며 하루 종일 음악을 만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목표시기가 있었는데, 그때까지 음악적으로 성공하기가 쉬워보이지 않았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이후 그는 군대를 다녀왔고 고등학교 동창인 그룹 어반자카파의 박용인을 통해 음악을 다시금 시작하게 됐다. 픽보이는 "어반자카파의 '또 다른 너'라는 곡에 참여했고, 몇몇 가수들의 노래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성과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보컬과 랩이 둘다 가능한 픽보이에게 음악은 어떤 것일까. 픽보이는 "음악을 만들 때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한다. 내 멋을 표출하는 게 음악이다. 음악할 때 만큼은 어느 하나아 얽매이지 않고 그때 그 느낌을 살려서 작업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곡에 맞게 음악스타일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보컬이 강조되든, 랩이 강조되든 그때 그때에 맞게 어울리는 포지션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픽보이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주관이 뚜렷했다. 그는 "발라드 같은 대중적인 음악으로 가요계에 입봉하고 싶진 않았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음악, 잘할 수 있는 음악 장르를 내세우기로 결심했다"면서 "내 음악을 알리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음악으로 거짓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음악 작업 또한 회사 작업실이 아닌 개인 작업실을 이용한다는 픽보이는 "작업할 때 자유로운 공간에서 오랜 시간 동안 고뇌하며 작업하는 편이다. 내 흥에 따라 자리에 앉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 일어선 채로 작업을 하기도 한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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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요계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러 장르의 가수들이 함께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픽보이는 "내 노래를 알리기 위해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 현장에서 부르는 것은 정말 다른 느낌이며 매력적인 일이다"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픽보이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로 우효와 백예린, 쏠, 그리고 레드벨벳을 언급했다. 모두 여가수인 점이 눈에 띄었지만 픽보이는 자신의 목소리가 남성적이기 때문이라며 우스운 변명을 늘어놨다.

신곡을 내고 회사와 계약을 하며 승승장구 중인 픽보이를, 가장 뿌듯하게 바라보는 건 단연 부모님. 픽보이는 "부모님이 옆에서 매우 좋아하신다. 어디가서 아들이 작곡가라고 자랑하신다"며 "특히 어머니는 음악을 하셔서 관심이 많다. 피드백도 자주 해주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스트레스 받지말라며 항상 좋은 말씀만 해주신다. 내게 '넌 예술가야"라며 꾸준하게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더욱 힘을 얻고 열심히하려고 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픽보이는 자신의 롤모델로 윤종신과 윤상을 꼽았다. 그는 "본인 음악을 꾸준하게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다른 가수들의 프로듀싱까지 맡아 하시는 모습이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픽보이의 현재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가능한 한 스펙트럼 넓은 음악을 하고 싶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좋은 음악으로 어느정도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거라고 본다"며 "1년이면 되지 않을까. 빠른 시간 안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픽보이는 "솔직하게,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할 것이다. 듣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끔.."이라며 "픽보이 하면 '음악 잘하는 사람', '개성있고 세련됐더라'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뉴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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