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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면 어쩔 줄 몰라요"...김영광의 사랑법
 "좋으면 어쩔 줄 몰라요"...김영광의 사랑법
Posted : 2018-08-26 08:00
계산하지 않는 사람. 배우 박보영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김영광을 이렇게 정의했다. 넉살 좋은 웃음이 이를 뒷받침했다. 올라가 있는 입꼬리는 상대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했다. 마치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제작 필름케이) 속 우연처럼 말이다. "우연이 김영광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석근 감독의 말처럼, 김영광은 극 속 인물에 공감하면서, 그리고 진짜 첫사랑을 대하듯이 작품에 임했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김영광이 연기한 우연은 첫눈에 반한 승희를 향해 14년에 걸친 순애보를 보여준다. 때론 용감하고 저돌적으로 때론 서툴고 '쿨'하지 못한 모습으로 말이다.

김영광은 "박보영이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피끓는 청춘'(2014)으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몇 년 만에 만났는데 마치 엊그제 만난 것처럼 편했다"면서 "박보영이 곧바로 승희 역할에 빠져들었다. 눈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리액션이 됐다. 훌륭한 배우다. 많이 배우고 감탄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좋으면 어쩔 줄 몰라요"...김영광의 사랑법

그 때문에 우연이 14년에 걸쳐 승희를 사랑하는 설정도 큰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촬영하면서 생각할 시간도 대화할 시간도 많았다"던 그는 "이해가 되지는 않은 부분은 될 때까지 대화를 나눴다.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어떤 제약도 두지 않았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전 기분이 좋았어요. 계속 웃고 있었을 만큼이요. 장난 아니었죠.(웃음) 영화를 보니까 현장에서 느꼈던 설렘과 좋았던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그것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이 되지 않을까요?"

극 중 우연과 승희는 고등학교 때 헤어졌다. 그런 우연은 우연히 대학 브로슈어에서 승희의 모습을 보고 그와 같은 대학교에 진학한다. 사랑의 힘이었다. 김영광은 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해봤을까. 그는 "처음 만났던 친구에게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서 잡화점에서 풍선을 잔뜩 샀었다"면서 "기계가 아니라 직접 입으로 부르고 손으로 묶다가 손가락에 멍이 들었다. 볼도 쏙 들어가서 기운이 다 빠졌던 기억은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좋으면 어쩔 줄 몰라요"...김영광의 사랑법

'너의 결혼식'은 제목이 말해주듯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돌고 돌아 어려운 만남을 시작한 두 사람의 달콤한 나날도 잠시, 현실의 문제 앞에 부딪히고 싸운다. 김영광은 두 사람이 헤어지는 장면을 말하면서 "정말 헤어지기 싫었다. 감독님한테도 '왜 헤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고 웃었다.

"촬영할 때만큼은 승희를 좋아했어요. 물론 우연의 마음을 잘 몰라주는 승희에 대한 야속한 마음도 컸죠."

김영광은 본인의 사랑법에 대해 "첫사랑이 곧 끝사랑이라고 믿는 우연에 가까운 편"이라면서 "이상적이다. 좋으면 어쩔 줄 몰라 한다"고 말했다.

 "좋으면 어쩔 줄 몰라요"...김영광의 사랑법

작품은 우연의 시선을 따라간다. 우연에게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김영광은 오직 승희만을 바라보는 우연 역을 탁월하게 소화했다. '김영광의 재발견'이라는 소리도 심상치 않게 들리고 있다.

"제가 1987년생인데, 우연과 나이가 같아요. 우리 작품이 첫사랑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의 과정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충분히 공감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죠. 그래서 더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해요."

 "좋으면 어쩔 줄 몰라요"...김영광의 사랑법

모든 촬영이 끝나면 2주간은 집에서 나오지도 않는 '집돌이'라는 김영광이다. 그는 "쉴 때는 집에서 에어컨과 TV를 계속 틀어놓는다. (음식을) 시켜 먹기도 엄청나게 먹는다”고 웃으면서 "그렇게 2주 정도 되면 정신이 돌아온다. TV를 보다가 우울해지면서 '일 없나'를 말하게 된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는 그가 쉬지 않고 '열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엄청나게 조바심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럴 때 일을 하니까 다른 생각이 안 들고 촬영에만 몰두하게 되더라고요. 배우라는 직업이 한 작품을 끝내면 쉬게 되는데, 조금만 쉬어도 '지금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걱정하면 계속 불안해지잖아요. 심지어 기운도 없고 우울해지기도 해요. 일할 때는 그런 게 없거든요."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YTN Star 이준혁 인턴PD(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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