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이정재 "'염라스틴'은 캐릭터 알린 별명...고맙다,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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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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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이정재 "'염라스틴'은 캐릭터 알린 별명...고맙다,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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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신과함께'가 이정재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당시 이 같은 질문이 나오자 장내가 웃음으로 가득 찼다. 배우 이정재는 분명 '특별출연'이라고 알려졌는데, 20회차가 넘는 촬영 분량을 소화했고, 1, 2편이 공개되는 영화의 모든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2편 공개와 동시에 인터뷰도 진행한다고 하니 안 나올 수 없는 질문이기도 했다. 이정재의 진심이 궁금했다. 그는 "김용화 감독이 잘 돼야죠"라고 말문을 뗐다. 이정재는 김용화 감독의 입봉작인 '오! 브라더스'(2003)로 인연을 맺었다.

"'특별출연의 새 역사를 썼다?' 전 완벽한 조연입니다. 김용화 감독의 배려죠. 이름 순서로만 치면 7~8번째인데, 어떻게 하면 저를 좋게 보이게 할 수 없을까에 대한 고마운 배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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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용화 감독에 대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고 웃으며 "앞에 거절한 작품도 있다. 그런데 '신과함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1, 2편이 동시 촬영하고 개봉의 차이를 둔다고 하더라. 1편이 잘못됐을 경우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안 도와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측근으로서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미스터 고'(2013)의 흥행 실패는 이정재에게도 힘겹게 다가왔던 것. 물론 더 이상의 힘겨움은 없었다. 지난해 개봉한 1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은 1441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그는 "김용화 감독이 초조해하지 않는 걸 느낀다"며 안도했다.

극 중 이정재는 염라대왕 역을 맡아 강렬한 비주얼을 뽐낸다. 염라와 어울리는, 묵직하면서도 극을 압도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은 분량에도 그를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이정재는 염라 역에 대해 "예라는 것이 없지 않나.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역할이잖아요. 너무 방대해서 그걸 집중시키는 시간이 꽤 걸렸죠. 제 촬영이 전제 촬영의 초반에 잠깐 이뤄지고 약 10개월이 지나서 있었거든요. 그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염라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꽤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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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 분장을 위해 촬영마다 2~3시간씩 분장에만 공을 들였다. 머리 스타일도 12가지에서 치렁치렁한 긴 머리와 올림머리 두 가지로 설정했다. 하정우는 이정재의 헤어 스타일을 보고 '염라스틴' '염라 언니'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에 이정재는 "반응이 좋더라. 염라를 재밌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준 별명이 아닌가 싶다"며 "하정우에게 고맙다. 제 캐릭터를 많이 알린 방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이정재는 캐릭터와 대사로 기억되는 배우 중 한명이다. '도둑들' 뽀빠이, '신세계' 이자성, '관상' 수양, '암살' 염석진 그리고 '신과함께' 염라까지 말이다. 이정재는 "좋은 캐릭터로 많은 분의 기억에 남는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Y터뷰] 이정재 "'염라스틴'은 캐릭터 알린 별명...고맙다, 하정우"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잖아요. 사실 이제는 제가 김용화 감독한테 더 고맙다고 해야죠. 한 번도 보지 못한 무언가를 만드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염라 역 자체가 연기자로서 흥미를 유발하는 역할이죠."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했다. 어느덧 26년 차 배우가 됐다. 이제 그는 "영화인으로서 저를 필요한 일들이 있다면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 작은 거라도 함께하는 나이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연락은 곤란한데"라고 웃으면서도 "(과거보다) 마음이 편해진 거 같다. 재미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거 같다"고 미소 지었다.

"솔직히 큰 포부가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욕심이 있다면 제가 하는 영화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요. 지금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라도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노력하는 배우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최고일 거 같네요."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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