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열애설까지 부른 열연"...'김비서', 캐스팅이 다했다

[Y리뷰] "열애설까지 부른 열연"...'김비서', 캐스팅이 다했다

2018.07.27. 오전 11: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리뷰] "열애설까지 부른 열연"...'김비서', 캐스팅이 다했다
AD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이영준을 '득템'하다니 행복하겠어."

박서준, 박민영을 '득템'했기에 가능했다. 주, 조연을 포함해 빈틈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살렸다.

뜨거운 화제 속 지난 26일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드디어 결혼 승낙을 받아낸 이영준(박서준 분)과 김미소(박민영 분)가 예비부부로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늘 반전으로 웃음을 안긴 두 사람. 결혼 준비할 때도 여느 커플과 달랐다. 이영준은 결혼 준비할 때도 미소의 드레스부터 헤어 스타일까지 온 신경을 썼다. 반면 김미소는 정신없이 바빴고 결국 웨딩드레스 피팅에 늦었다. 그런 미소의 모습에 이영준은 서운해했다.

김미소는 이영준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직접 웨딩드레스를 입고 이영준의 집에 찾아갔다. 김미소는 "지금 이렇게 질투에 삐진 모습까지 귀여워보일 정도로 너무 사랑해요"라며 속마음을 표현했다. 이영준은 서운함을 거두고 김미소를 다정하게 안았다.

대망의 결혼식 당일, 바들바들 떠는 이영준의 곁에는 손을 잡아주는 김미소가 있었다. 갑자기 긴장한 김미소의 곁에는 앞으로 함께 인생을 걸어갈 이영준이 있었다. 식장 입장을 앞두고 이영준은 "앞으로 내가 평생 지켜줄게. 약속해"라고 속삭였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은 두 사람은 부부로서 새 삶을 시작했다.

주변도 행복한, 꽉찬 해피엔딩이었다. 박유식(강기영 분)은 아내 서진(서효림 분)과 재결합했다. 고귀남(황찬성 분)은 김지아(표예진 분)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봉세라(황보라 분)와 양철(강홍석 분)도 사내 연애를 시작했다.

[Y리뷰] "열애설까지 부른 열연"...'김비서', 캐스팅이 다했다

'김비서'가 방영 초기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건 아니었다. 이미 안방극장에서 방영 중인 다수의 멜로드라마에 시청자의 피로감도 높았던 상황. 베일을 벗은 '김비서' 역시 일반 회사를 무대로 하지만 극적 전개는 판타지에 가까웠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었다.

박서준은 마지막까지 부회장 이영준 그 자체였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다소 비호감을 비춰질 수 있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표현한건 그의 섬세한 연기력 덕분이었다. 어떤 역할에도 본인 자신의 색을 입혀 새롭게 탄생시킨 그는 이영준 역시 자기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박서준의 차진 대사 소화력과 다채로운 표정은 여주인공을 만나 어리숙하지만 주변을 들여다보고 변화하는 뻔한 설정조차 다르게 만들었다.

함께 합을 주고 받은 박민영은 '김비서'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김미소는 남자에게 무작정 의존하지도, 아닌 것에 대해선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와 실천력을 지녔다. 진부한 캔디형 여주인공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김미소를 입체적으로 탈바꿈한 박민영의 영리함도 돋보인다.

극 내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박서준과 박민영.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극의 몰입도를 견인했다. '유부남', '유부녀'라는 호칭에 설레어하고 '남편'이라는 말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실제 연인을 방불케했다. 종영 이후 열애설까지 불거질 정도로 두 사람의 소화력은 탁월했다.

여기에 신스틸러(Scene stealer)의 눈부신 활약은 '김비서' 흥행을 이끄는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박유식 역의 강기영, 봉과장 역의 황보라를 필두로, 고귀남 역의 황찬성, 김지아 역의 표예진까지. 분량과 관계없이 분량을 뛰어넘는 이들의 열연은 빈 곳을 채우고 약방의 감초처럼 극에 활력을 더했다.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시청자의 눈과 귀를 마지막까지 '김비서'로 향하게 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