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50년 방황했다"…'안녕하세요' 울린 이영자의 고백

[Y리뷰] "50년 방황했다"…'안녕하세요' 울린 이영자의 고백

2018.04.17.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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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50년 방황했다"…'안녕하세요' 울린 이영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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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웃음만 줬던 이영자의 고백이 '안녕하세요'를 울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는 '고3 딸을 사사건건 구속하는 아빠'에 대한 고민을 안은 고3 학생이 출연해 그동안 부모님께 받은 서운함을 털어놨다.

사연 주인공은 "아빠와 학습지를 같이 공부하다가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알려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아빠가 주먹을 내리치면서 대걸레를 부수고 '왜 이런 것도 모르냐'며 욕을 했었다. 무서워서 울고 싶었는데 울면 더 화를 내니까 울지도 못했다. 그때부터 우는 걸 참는 게 습관이 됐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고3 딸의 고백은 이어졌다.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할머니의 손에 자란 주인공은 "엄마, 아빠는 맨날 저를 찾으면서 집에 가면 없고 2만 원만 있었다. 나는 돈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엄마, 아빠랑 놀러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엄마, 아빠가 나를 진짜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할머니한테 버리고 간 거냐'고 물어봤었다. 근데 대답 대신 아빠가 화를 내면서 물건을 부쉈다. 그런 게 가장 서운했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주인공의 고민을 담담히 들어주던 이영자는 "딸은 엄마, 아빠가 너무 그리웠던 거다. 괜찮다. 울어도 된다"며 위로했다. 이영자는 이어 사연 주인공의 아빠를 향해 "제가 아빠보다 나이가 더 많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세상을 이기는 힘은 사랑을 많이 받는 것에서 나온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영자는 "나는 늘 방황했다. 저희 아버지도 사랑 표현을 안 하셨다. 부모가 자식을 낳았다고 부모의 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자식에게 표현해줘야 안다. 아버지가 그렇게 못 하면 엄마라도 번역해줘야 한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도, 엄마도 끝끝내 안 해줬다"며 눈물로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세 자매는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표현하고 사랑을 준다. 남은 세상을 또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 필요 없다. 자식은 무조건 사랑해줘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나가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내가 느끼기 때문에 말씀드린다. 저는 그래서 50년을 방황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딸의 고백과 이영자의 진심 어린 조언에 주인공의 아버지 역시 "딸이 그렇게 느끼는 줄 몰랐다. 그동안 제가 잘못한 것 같다"며 변화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아픔을 지닌 주인공의 사연에 공감하고, 자신의 아픔도 꺼내 놓으며 진정한 위로를 건넨 이영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방송이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KBS 2TV '안녕하세요'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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