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미스티', 김남주에게 빠져들었던 8주

[Y피플] '미스티', 김남주에게 빠져들었던 8주

2018.03.25.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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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미스티', 김남주에게 빠져들었던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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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공백을 지웠다. 압도적인 열연으로 극을 쥐락펴락했다. 배우 김남주가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8.5%(유료플랫폼)를 기록, 자체 최고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2일 3.5%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매 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속에서 퇴장했다.

김남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에서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고혜란 역을 맡아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성공과 야망을 좇는 고혜란은 카리스마와 고혹미가 넘쳤다. 사회적 욕망을 드러낸 여성 캐릭터가 많지 않았기에 고혜란은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를 연기한 김남주는 고혜란에 녹아들었다.

극 초반 고혜란은 높이 올라가기 위해 인정사정없었다. '뉴스나인' 앵커 자리를 지키기 위해 후배 한지원(진기주)을 노골적으로 견제했다. 케빈 리(고준) 단독 인터뷰를 위해 엄마의 임종도 지키지 않았다. 남편 강태욱(지진희)과는 쇼윈도 부부를 유지했다. 자신의 모든 삶이 일과 연관됐다. 그렇지만 언론인의 '정의 구현'을 최우선 가치로 뒀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은 고혜란은 당당했다. 무엇보다 그간 안방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캐릭터였던 만큼 더욱 반가웠다.

[Y피플] '미스티', 김남주에게 빠져들었던 8주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이후 오랜 시간 공백기를 보냈다. 많은 작품들이 들어왔지만, 김남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미스티'는 달랐다. 극속에서 자신과 닮은 고혜란을 봤다.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었다"던 그는 "'미스티'를 받은 뒤 모든 걸 접고 40대의 열정을 쏟아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기다려왔던 작품이다"고 단단한 포부를 드러냈다.

김남주는 "'연습 별로 안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뒤에서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실제 아나운서인 듯 완성한 발음과 발성은 놀라웠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약 7kg을 감량했다. 6개월간 탄수화물을 끊었을 정도로 혹독하게 자기 관리를 했다.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생긴 팔자 걸음걸이를 교정했다. 켈리 클락스의 '비코즈 오브 유'(Because of you) 등을 들으며 역할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가 보여준 화려한 패션과 액세서리, 화장법 등은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1회부터 3회까지 '19세 이상 시청등급'을 달았던 '미스티'에서 김남주는 고준과의 격정적인 스킨십을 통해 '어른들의 멜로'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강태욱의 사랑을 이용했던 고혜란이 알고 보니 그를 사랑했다는 반전과 태욱이 케빈 리 살인사건의 진범임을 알고 괴로워하는 등 복잡다단한 인물의 내면을 다채롭게 그려냈다. 이 같은 노력과 남다른 내공은 8주간 김남주가 만들어낸 고혜란에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 글앤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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