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③] 강남부터 기안84까지...'나혼자산다'가 발굴한 예능스타

MBC '나 혼자 산다'는 특별한 예능감을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출연 조건은 일단 혼자 살 것. 그리고 하루 하루 충실히 채워가고 있는 일상만 있다면 누구나 무지개 회원이 될 수 있다. '나 혼자 산다'는 끝없이 다양한 싱글 라이프를 통해 시청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때로는 듣도 보도 못한 놀라운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다. 혹은 화려한 이면과는 반대의 소탈한 일상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200% 이끌어내는 출연자도 있다. 평소의 일상을 보여줬을 뿐이지만, 그것이 따라할 수 없는 최고의 예능 개인기가 된 셈.

이처럼 색다른 일상을 바탕으로 '나 혼자 산다'의 정회원으로 활약, 프로그램 장수에 일조한 무지개 스타를 꼽아 봤다.

◆ '예능 갱춘기' 김광규

생계를 위해 택시 기사, 웨이터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 뒤늦에 배우로 데뷔해 꽃을 피운 김광규. 여러 작품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던 그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관찰 예능이 익숙지 않았을텐데, 김광규는 홈쇼핑 홀릭이라는 의외의 취미부터 영어 콤플렉스를 극복기, 소개팅 도전 등 노총각의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나 혼자 산다'의 기획의도를 명확히 전달했다. 동네 아저씨 같이 친숙하고 소탈한 모습과 프로그램 성격이 맞아 떨어진 좋은 예다.

◆ '친화력甲' 강남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강남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언어를 뛰어넘는 진짜 매력을 보여줬다. 강남의 엉뚱한 발상과 지나치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리얼한 일상을 타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전달 됐다.

특히 통장 정리를 위해 방문한 은행에서 직원인 한송이 씨에게 대뜸 잔고 3422원의 아픔을 털어놓는가하면, 지하철 옆자리에 앉아 있던 동갑내기 최승리 씨에게 말을 걸어 즉석에서 친구가 되는 등 '폭풍 친화력'을 뽐냈다.

◆ '우결'까지 진출한 이국주X슬리피

이국주는 지난 2015년 '나혼자'의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 출연해 가식 없는 털털한 매력과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뜨거운 호응에 힘 입어 결국 그해 11월 정규 멤버로 합류했다.

특히 가상 커플로 호흡했던 슬리피와 만남 또한 '나 혼자 산다'에서 이뤄졌다. 절친한 슬리피가 독립하자 이국주가 싱글족 선배로서 도움을 주기 위해 방문했는데, 이 과정에서 현실 커플같은 케미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은 것. 결국 시청자 뜨거운 성원에 힘 입어 '나 혼자 산다'를 떠나 '우리 결혼했어요' 가상 커플로 활약하기도 했다.

◆ '도시의 부시맨' 김반장

'나 혼자 산다'에서 전에 없던 유기농 라이프를 선보인 윈디시티의 보컬 겸 드러머 김반장도 빼 놓을 수 없다. 북한산 산기슭에 거주하며 도시인인듯 아닌듯 비범한 일상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인물.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된장찌개를 끓여먹고 북한산에 올라 약수를 길어 오는 그의 일상은 도시인, 특히 연예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반전이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노래를 부르며 산을 활보 자유로운 그의 모습에 무지개 회원들은 "부시맨 같다"라며 웃음 지었다.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은 결국 고정 합류로 이어지기도 했다.

◆ '만화보다 기상천외' 기안84

기안84는 근래 '나 혼자 산다'가 발굴해 낸 최고의 예능 블루칩이다. 첫 등장부터 자신이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포털 회사 사무실에서 노숙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고, 이후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과정까지 파란만장한 일상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일단 하고 싶은대로, 생각나는대로 하고 보는 라이프 스타일은 보는 이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자유롭다. 주변의 만류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차에 페인트칠을 하는가하면, 태국 방콕으로 훌쩍 떠나 그곳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도 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셀프 극기훈련에 나서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지개 회원인 박나래와 예상못한 썸을 형성, 소년만화 같던 일상을 순식간에 순정만화로 반전 시키기도. 급기야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 박나래와 함께 '가르마 키스' 퍼포먼스와 '결혼 공약' 등 희대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