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①] 심형래 "요즘 개그 2% 부족...전통 코미디의 힘 보여주고파"

[Y메이커①] 심형래 "요즘 개그 2% 부족...전통 코미디의 힘 보여주고파"

2018.03.0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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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심형래 "요즘 개그 2% 부족...전통 코미디의 힘 보여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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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들을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스물 한 번째 주자는 [한국형 콘텐츠] 메이커, 코미디언이자 영화 제작자인 심형래입니다.


"과거 어린이들의 우상을 뽑았는데 1위가 세종대왕, 2위가 이순신, 그리고 3위가 영구였죠."

많은 수식어가 붙지만 심형래는 여전히 대중들의 기억 속에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각인 돼 있다. 전성기 시절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영구가 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정도로, 그가 창조한 인물들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개그맨이 만든 캐릭터가 히어로 영화 주인공이 됐을 정도니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인기다.

[Y메이커①] 심형래 "요즘 개그 2% 부족...전통 코미디의 힘 보여주고파"

당시 한 해에 영화 7편까지 출연 했었다는 심형래는 "내가 출연하고 만든 영화가 총 118편에 이릅니다. '영구'라는 캐릭터가 지닌 파급력이 어마어마했어요. 지금은 아무리 유명해도 영화에 출연하는 코미디 캐릭터는 없는데, 그 때는 코미디가 대중 문화의 중심이었어요. 웃음이 많은 시대였죠"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심형래가 '변방의 북소리'와 '영구야 영구야'를 선보인 KBS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1번지'(83~92년)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인기 캐릭터와 유행어의 온상지. 만담 위주에서 비공개 코미디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방송사 간 채널 경쟁의 중심이 됐고, 방송사간 인기 개그맨 각축전이 펼쳐졌을 정도로 코미디가 꽃을 피웠다.

[Y메이커①] 심형래 "요즘 개그 2% 부족...전통 코미디의 힘 보여주고파"

"억압이 풀리는 시기였기 때문이겠죠. 통행금지가 없어지고, 교복 자율화 바람이 불던 시대였어요. 코미디의 소재도 제약이 많이 없어지고 폭이 넓어졌죠. 포졸부터 펭귄까지 무엇이든 캐릭터가 되고, 정치 풍자도 하면서 소재가 다양하게 하니까 시청자들이 좋아해 준 것 같아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정도니 그 당시 인기를 알 만하다. 한 동안 영화로 세계 진출을 위해 올인해 온 그의 마음 속에도 코미디는 고향이자 초심으로 남아 있었다. 그가 코미디로 다시 돌아온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보시는 분들마다 TV 나와달란 말을 많이 했어요. 7080 세대들이 우리 시절 코미디를 그리워하고 요즘 코미디는 이해가 잘 안 된다고도 하고요. 또 근래 세월호부터 화재 사건까지, 안 좋은 일이 많았는데, 지친 분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요. 후배들에게도 전통 코미디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고요."

[Y메이커①] 심형래 "요즘 개그 2% 부족...전통 코미디의 힘 보여주고파"

그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전통 코미디'란 무엇일까? 심형래는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에서는 '가토짱 켄장'이 계속 사랑받고 있고, 영국에서도 '베니힐쇼' 같은 오래 된 코미디쇼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라면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았던 옛날 코미디의 명맥을 잇고자 하는 것이 바로 '유랑극단'의 탄생 이유"라고 힘 줘 말했다.

'유랑극단'은 오는 3월 2일에 청주 CJB미디어센터 에덴아트홀에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공연을 연다. 심형래와 더불어 지영옥, 김용, 김찬, 오동광, 오동피, 송영길, 곽범, 손소연, 이진 등이 출연한다. '변방의 북소리', '동물의 왕국'. '심형래 개그쇼', '열녀문', '전통 민담', '노래학당' 등의 코너를 통해 전통 코미디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요즘 코미디에 대한 입지와 영역이 어정쩡해요. 개그 프로그램도 많이 없어졌고요. 기득권들이 자기들끼리 뭉치니까, 시장 논리에 의해 순수 코미디는 점점 없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요즘 코미디는 2% 부족하달까요? 과거에는 고 김형곤, 심형래, 최양락, 임하룡 등이 각기 팀을 리드하며 색깔이 뚜렷하고 개성있는 코미디를 보여줬는데 요즘은 쇼 진행자의 역할에 가까운 것 같아요."

[Y메이커①] 심형래 "요즘 개그 2% 부족...전통 코미디의 힘 보여주고파"

그리고 코미디는 다시 심형래의 오랜 숙원과도 연결된다. 심형래는 현재 '디워2' 작업과 자신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테마파크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모든 프로젝트가 바로 코미디에 근간하고 있다는 것.

"사실 제 숙원사업은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뛰어 넘는 한국형 테마파크 건설이에요. 코미디와는 별개 아니냐 할 수 있지만, 다 연결 돼 있는 거예요. 모두 창의력이 필요한 작업이죠. 코미디가 밑바탕에 있기에 영화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쌓인 콘텐츠를 가지고 테마파크를 만들 수가 있는 겁니다."

([Y메이커②]로 이어짐.)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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