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잘못 살아왔다"...조재현, 성추행 의혹부터 '크로스' 하차까지

[Y이슈] "잘못 살아왔다"...조재현, 성추행 의혹부터 '크로스' 하차까지

2018.02.24.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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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잘못 살아왔다"...조재현, 성추행 의혹부터 '크로스' 하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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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성추문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조재현이 자신의 모든 잘못을 인정했다.

조재현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자신을 둘러싼 일에 대해 사죄하는 한편,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는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며 과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고 적었다.

책임을 통감한 그는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도 하차했다. 조재현의 입장에 따라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최민석 극본, 신용휘 연출) 측도 “(조재현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결정이 있었다.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해당 드라마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크로스’에서 주인공 고정훈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는 바. '크로스' 측은 "작가, 제작사와 상의하며 조재현의 분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조재현이 주인공이라 바로 하차시키는 게 어렵다. 그의 퇴장을 앞당기기 위해 대본을 수정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조재현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22일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틀 전 한 매체의 보도로 여성 스태프가 유명 중견 배우 겸 연극제작자 J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알려진 것.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각종 정황과 J라는 이니셜을 통해 가해자가 조재현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조재현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연이은 폭로에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23일 배우 최율은 자신의 SNS에 조재현의 프로필을 올린 뒤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으로 시작하는 글을 게시하며 그의 실명을 처음 거론했다.

같은 날 저녁 조재현과 극단에서 함께 일했던 익명의 여성 A는 최율보다 더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았다. A씨는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혼자 앉아 있거나 하면 갑자기 (조재현이) 나타나서 뒤에서 손을 넣는 짓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극단 대표가)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으라고 얘기하더라. 그러면서 봉투를 내밀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조재현 측은 "배우와 소속사 관계자들이 다 같이 현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내일(24일) 중으로는 여러 이슈들을 종합해, 입장을 표명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조재현은 의혹이 불거진 지 약 3일 만에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이로써 그는 30년간 배우 및 제작자로 활약했던 생활을 뒤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끝을 알 수 없는 긴 자숙의 시기로 들어가게 됐다.

조재현을 비롯해 최근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화예술계로도 확산되고 있는 바. 연극 연출가 이윤택, 배우 조민기, 오달수, 그리고 영화감독 조근현을 비롯해 성추문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그의 사과가 향후 사태에 미칠 여파는 적지 않아 보인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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