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성추행' 피해자 추가 폭로..."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 가지길"

'조민기 성추행' 피해자 추가 폭로..."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 가지길"

2018.02.22.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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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성추행' 피해자 추가 폭로..."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 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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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피해자가 입을 열었다. 신인 배우 송하늘과 청주대학교 웹사이트에 글을 올린 김 모씨에 이어 세번째다.

22일 오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배우 조민기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학생이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실상을 폭로했다. 자신을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으로, 앞서 용기내서 글을 올려준 친구들의 선배'라 소개한 글쓴이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피해자가 말했던 진술은 모두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겪은 일을 언급했다. 때는 글쓴이가 2학년 재학 중 조민기 교수가 지도하는 방학공연 팀에 있었던 시기. 글쓴이는 "재학생 사이엔 조민기 교수가 집에 가서 술을 마시자고 하면 절대 혼자는 가지 말라는 암묵적 룰이 있었다"며 "제 남자친구가 술에 이미 취해있는 상황에서 셋이서 교수님의 집에 가게 되었고, 남자친구가 잠든 상태에서 (조 교수가) 소파에 앉아있는 절 뒤에서 껴안으며 편하게 누워서 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절대 여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힘이란 걸 느낀 저는 제발 그가 빨리 잠들길 속으로 계속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가 잠들고도 혹시라도 깨서 저를 다시 붙잡을까봐 한참을 있다가 그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간 쉬이 고발하지 못했던 이유도 적었다. 글쓴이는 "저희가 사는 세계의 왕은 조민기였다"며 "그의 눈밖에 나는 것은 불쌍한 일이었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동정받아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극영화계는 정말 좁다. 현장에 나가면 더더욱 좁다"며 “저희는 조민기 교수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하여, 졸업 후 현장에서 활동할 때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없어야 했기에 '참는 것'을 선택했던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글쓴이는 "(조민기 씨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의 38년의 전통에 큰 오점을 남긴 것을, 졸업 후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진실되게 연기하며 노력하는 후배들의 앞날에 큰 누를 끼친 것을, 현재 재학중이며 당장 며칠 뒤 수업을 들어야하는 후배들에게 아주 큰 상처를 준 것을 인정했으면 한다"며 "무엇보다도 무서워서 침묵하고 있을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던 조민기는 수년간 학생들을 성추행했으며 이로 인해 교수직에서 사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그는 지난 20일 소속사를 통해 지난 20일 "명백한 루머"라며 반박했으나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심각성을 인지했다"며 '앞으로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에정"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출연 예정이었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공식 하차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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