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감독, 영화계 은퇴 선언..."성폭행 사건 반성, 책임 지겠다"

이현주 감독, 영화계 은퇴 선언..."성폭행 사건 반성, 책임 지겠다"

2018.02.08.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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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감독, 영화계 은퇴 선언..."성폭행 사건 반성, 책임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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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성폭행'으로 논란에 중심에 서 있던 이현주 감독이 은퇴를 결정했다.

이현주 감독은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그 일을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재판의 과정 안에서 저 나름의 아쉬움이 컸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이 상황이 벌어진 다음에도 입장문을 통해 그것에 대해서 다시 이해받으려 했다"면서 "저의 아쉬움을 풀기위해 그리고 이해받기 위해 했던 지금의 행동들은 이미 벌어진 상황들에 대한 어떤 면죄부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일로 상처를 받으셨고 그 상처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이현주 감독의 준유사강간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성폭력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해 이미 유죄 판결이 난 사건이지만 사건은 공론화되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인 B감독이 이현주 감독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한 사실을 '미투'(Metoo) 운동을 통해 고발했다. 그의 약혼자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고, 논란은 커졌다.

"죄송하다"고 한 그는 "저는 그 날의 일에 대해 전하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그 날 이후 피해자와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느꼈을 고통에 대해서 간과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저의 행동들은 너무도 커다란 상처를 줬음을 인정하고 반성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애담'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영화인들과 관객분들, 이 영화와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제게 영화는 삶의 전부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영화일을 하지 않겠다.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대단한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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