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끝까지 잘할게!"…선미, 하늘나라 아빠에게 보낸 늦은 답장

[Y이슈] "끝까지 잘할게!"…선미, 하늘나라 아빠에게 보낸 늦은 답장

2018.02.06. 오전 09: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이슈] "끝까지 잘할게!"…선미, 하늘나라 아빠에게 보낸 늦은 답장
AD
가수 선미가 하늘나라로 먼저 간 아빠에게 늦은 답장을 보냈다.

선미는 지난 5일 올리브 예능프로그램 '토크몬'에 게스트로 출연해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늘 밝은 모습만 보여왔던 선미의 덤덤한 고백은 출연진과 시청자를 눈물짓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선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와 두 남동생과 함께 살았는데 아버지가 좀 편찮으셨다. 산소호흡기를 달고 생활하셨고, 내가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생님들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밝은 저를 보시고 선생님이 되기를 바라셨는데 어린 나이에도 '선생님이 되려면 10년 이상 공부해야 하는데 그사이에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싶더라. 그래서 연예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어린 제가 생각했을 때 그게 가장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선미가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보아였다. 어린 나이에 일찍 데뷔한 보아처럼 자신도 얼른 연예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것. 그런 선미는 혼자 서울로 올라가 오디션을 봤고, 14살에 JYP 오디션에 합격했다.

선미는 "연습생이 되니까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어린 남동생들에게 아빠 간병을 맡기고 서울로 올라가 빨리 데뷔하려고 연습에 매진했다. 아빠가 저를 많이 의지하셔서 항상 투정 같은 말로 문자를 자주 보내셨는데 어느날 아빠에게서 '아빠 먼저 간다'는 문자가 왔다. 아빠가 또 힘들어서 투정부린다고 생각하고 답장을 안 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선미는 또 "아빠가 제가 데뷔하기 딱 3개월 전에 돌아가셨다. 3개월만 더 참으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상을 치르려 고향에 내려갔더니 아빠가 저한테 남긴 편지가 있었다. 맨 마지막에 '다음 생에도 내 딸로 태어나달라'고 쓰셨더라. 마지막 문자에 답장을 못 하고, 전화를 안 받았던 게 자꾸 마음에 남는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선미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이와 같은 가정사를 고백한 이유는 또 있었다. 선미는 "지금은 동생들이랑 엄마,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지금의 우리 가족들이 마음 아플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이 이야기를 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정말 내 아버지, 어머니이니까 말씀드려도 될 것 같았다"며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끝으로 선미는 "아빠가 있는 곳이 조금 어둡고 쓸쓸할 것 같아 아빠가 좋아하던 바다에 보내주려고 한다. 너무 섭섭해 하지 말고 나 끝까지 잘 하겠다"며 아빠를 향해 늦은 답장을 보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올리브 '토크몬' 영상 캡처]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