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잇단 악재 '화유기', 이번엔 조명팀 일방적 해고 논란

단독 잇단 악재 '화유기', 이번엔 조명팀 일방적 해고 논란

2017.12.29.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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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잇단 악재 '화유기', 이번엔 조명팀 일방적 해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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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사고와 스태프 부상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가 첫 방송 전 일부 스태프를 일방적으로 해고해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앞서 '화유기' 4회분까지 촬영을 함께 했던 조명 B팀 스태프들이 첫 방송 일주일 전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화유기' 촬영을 위해 스케줄을 비우고 작업에 뛰어든 스태프들이 대책 없이 일자리를 잃은 것.

조명 A팀과 조명 B팀을 꾸려 작업해 오던 조명감독은 제작사 측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에 반발, 팀과 함께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화유기'는 5회부터 새로운 조명 감독, 교체된 조명팀과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29일 YTN star에 "촬영 전도 아니고 '화유기'를 4회까지 찍었던 조명팀이 갑자기 교체됐다. 드라마 스태프들은 고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게 아니기에 촬영 스케줄에 맞출 수밖에 없다. '화유기'를 위해 다른 작품을 하지 않고 기다렸던 스태프들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유기'는 첫 방송전까지 4회 촬영분을 확보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방송 초반부터 잇따른 각종 사고의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진다.

한국의 드라마 촬영 시스템이 열악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며칠씩 밤을 새워 촬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생방송 촬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본 방송 직전까지 촬영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런데 유독 '화유기'만 2회만에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는 "보통 3~4회 정도 분량을 찍고 첫 방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유기'는 판타지 장르와 대본 특성상 촬영 시간과 CG등 후반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4회를 미리 찍어 놨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느 드라마보다 앞당겨 제작에 착수했거나 편성 시기를 조율했어야 한다. 무리한 스케줄은 현장 베테랑들도 한숨을 쉬는 고된 노동을 불러왔고,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스태프들에게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드라마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스케줄과 무리한 촬영 시스템, 이를 고려하지 못한 편성이 맞물려 방송 사고와 스태프 추락사고라는 참극을 불러온 셈.

이에 '화유기'는 제작 환경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오는 30일 방영 예정이던 3화 편성을 최소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tvN 채널을 운영하는 CJ E&M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촬영 환경과 스태프들의 작업 여건, 제작 일정을 다각도로 재정비 하는 중이며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 환경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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