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넘어 아티스트로.. 샤이니 종현, 치열했던 27년史

아이돌 넘어 아티스트로.. 샤이니 종현, 치열했던 27년史

2017.12.19.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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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넘어 아티스트로.. 샤이니 종현, 치열했던 27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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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본명 김종현)이 향년 27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이돌그룹을 넘어 이제 빛을 보기 시작한 청년 아티스트의 죽음이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종현은 누구보다도 음악을 사랑하고 항상 최선을 다해 무대를 보여주는 최고의 아티스트였다"며 그를 추모했다.

종현이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경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곧바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종현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샤이니 멤버인 이진기(온유) 김기범(키) 최민호(민호) 이태민(태민)이 상주 역할을 한다. 발인은 21일이다.

종현은 친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 달라" "고생했다고 말해 달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그룹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이 공개한 유서를 통해 "난 오롯이 혼자였다. 왜 사느냐 물었다.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라는 글을 적었다.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돌 넘어 아티스트로.. 샤이니 종현, 치열했던 27년史

1990년 4월 8일생인 종현은 2005년 청소년 가요제에 나갔다가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캐스팅돼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3년 연습 끝에 2008년 그룹 샤이니로 데뷔했다. 샤이니는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 발표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 해 모든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후 샤이니는 '산소 같은 너' '루시퍼' '줄리엣' '링딩동' '드림걸' '셜록' '에브리바디' '와이 소 시리어스' '뷰' '원 오브 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종현은 팀 내에서 시원한 가창력과 뛰어난 춤 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뮤지션으로의 행보도 보여줬다. 샤이니 미니 2집 타이틀곡 '줄리엣' 작사에 참여한 그는 2015년 첫 번째 미니앨범 '베이스'(BASE)를 통해 솔로로 데뷔했다. 본인이 작사 작곡한 '데자-부'와 작사에 참여한 '크레이지'로 활동했다. 매력적인 보컬은 물론 싱어송라이터로 발전한 모습이었다. 같은 해 소품집 '이야기 Op.1'를 공개했다.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 디렉팅에도 참여했다. 수록곡 '하루의 끝'은 고단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위로를 안기는 곡이다. 종현은 다른 아티스트와의 작업도 활발했다. 이하이의 '한숨'과 아이유의 '우울시계' 등을 통해 슬픔을 나누고 위로를 전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역할을 했다. 지난 4월 발매한 소품집 '이야기 Op.2' 역시 본인의 자작곡으로 가득 채워졌다. 당시 발표한 '론리'(Lonely) 그리고 '하루의 끝' 등 종현의 곡들은 현재 음원 차트 1위에 올라와 있다.

아이돌 넘어 아티스트로.. 샤이니 종현, 치열했던 27년史

종현은 2014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무려 3년 동안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DJ를 맡았다. 청취자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진정성과 뛰어난 진행 능력이 돋보였다. 2015년 MBC 연예대상에서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를 진행하는 이동진은 19일 자정 "훌륭한 DJ였던 종현씨의 후임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했다"며 "오늘 이 자리는 이상하게 나한테 참담하고, 죄스럽게 느껴진다. 종현씨가 따뜻한 곳에서 더 이상 힘드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종현은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기에 그 충격이 더욱 크다. 지난 9일과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 '종현 솔로 콘서트 인스파이어드'(JONGHYUN SOLO CONCERT INSPIRED)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뛰어난 공연 퍼포먼스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지난 5월에는 총 20회 공연으로 소극장 콘서트 '유리병 편지'를 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내년 2월에는 일본 돔 콘서트를 계획했다. 내년은 샤이니 데뷔 1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팬들과 멤버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을 터. 그러나 종현은 27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예계 생활을 해왔던 종현. 그는 유서 막바지에 이렇게 썼다.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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