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③] MBC 연기대상.. 김상중vs최민수 그리고 유승호·하지원

[Y기획③] MBC 연기대상.. 김상중vs최민수 그리고 유승호·하지원

2017.12.11.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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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③] MBC 연기대상.. 김상중vs최민수 그리고 유승호·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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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다. 총파업으로 인한 방송 공백이 길어지면서 연기대상을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연기대상을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다만 대상 선정 방식을 바꾼다. 지난해까지 진행했던 시청자 투표가 아닌 전문가들의 투표로 대상을 선정한다.

올해 MBC는 '드라마 왕국'이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고전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다만 '사극 명가'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방영된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이하 역적)과 5월부터 7월까지 전파를 탄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연출 노도철)이 올해 방송된 MBC 최고 흥행작이었다. 여기에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 연출 고동선)와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의 활약도 돋보였다.

◆ 중년의 힘 보여줬다.. 김상중 VS 최민수

김상중과 최민수는 중년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윤균상)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그렸다. 초반 흥행을 이끌었던 건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이었다. 그는 아기장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씨종의 운명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아모개를 통해 '명불허전' 연기력을 입증했다. 아모개는 노예로 주인에게 숙이고 살아야 했지만 오로지 가족들만 생각했다. 결국 자신의 운명마저 바꿨다. 이러한 열연에 힘입어 김상중은 2017 코리아 드라마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데뷔 27년 만의 첫 대상 수상이었다. 과연 이 결과 MBC 연기 대상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민수는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코믹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극중 중동 석유재벌 캐릭터를 맡아 그간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드라마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사이드파드 알리 백작(최민수)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 최민수는 망가짐을 불사한 오버스러운 모습과 'B급 병맛' 코믹 연기로 웃음을 책임졌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방영 내내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고, 최고 시청률로 14.0%를 달성했다.

[Y기획③] MBC 연기대상.. 김상중vs최민수 그리고 유승호·하지원

◆ 어리다고 무시하지 마.. 유승호, MBC서 올해만 두 편

유승호는 '군주'부터 현재 방영 중인 '로봇이 아니야'까지 올해만 MBC에서 무려 두 편을 선보였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드라마. 극중 유승호는 고통 받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자 이선 역을 맡았다. 부드럽지만 강한, 정의로운 군주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소현과의 로맨스는 절절했고, 인피니트 엘과의 브로맨스는 빛났다. 드라마는 자체최고시청률인 14.9%로 치솟았고, 유승호는 성인배우로서 완연히 발돋움했다.

◆ '병원선' 여러 논란에도.. 하지원은 빛났다

드라마로는 대중들을 실망시킨 적 없었던 하지원이었다. '병원선'은 하지원의 첫 메디컬 드라마로 주목을 받았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간호사 복장 논란과 뜬금없는 로맨스 전개 등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하지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민혁, 이서원 등 다소 어린 남배우들을 이끌었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역시 하지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종석 수지 주연의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고, 자체 최고 시청률로 13.0%를 기록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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