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원더우먼'이 구한 DC, '저스티스리그'의 가능성

[Y리뷰] '원더우먼'이 구한 DC, '저스티스리그'의 가능성

2017.11.17. 오전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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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원더우먼'이 구한 DC, '저스티스리그'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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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며 뭉친 슈퍼 히어로들. 언뜻 마블 코믹스의 영화가 떠오를 수 있는 문구지만 이는 DC 코믹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영화 '저스티스리그'(감독 잭 스나이더)의 이야기다. DC는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를 한 자리에 모았다. 줄곧 혼자서 활동해오던 이들은 절대적인 악에 맞서기 위해 그들만의 '리그'를 결성했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원더우먼'은 DC의 숨통을 트게 했다. 앞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대슈)과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혹평을 받으며 'DC의 위기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갤 가돗이라는 매력적인 배우를 앞세워 선(善)을 믿고, 힘과 민첩성은 물론 모든 전투에 능한 강렬한 전사인 원더우먼이라는 압도적인 캐릭터로 DC의 부활을 알렸다.

'저스티스리그'는 필연적으로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등이 함께한 마블의 '어벤져스'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였지만, 그걸 떼놓고 보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의 미덕은 골고루 갖추며 향후 보여줄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놓았다.

[Y리뷰] '원더우먼'이 구한 DC, '저스티스리그'의 가능성

'저스티스리그'는 전작인 '배대슈'를 잇는 후편이다. 억지스러운 내용 전개와 지나치게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와 달리 '저스트스리그'는 적재적소의 웃음 포인트와 슈퍼 히어로들의 '케미' 등을 잘 잡아내며 전작의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딸의 죽음으로 하차한 잭 스나이더 감독 대신 '어벤져스' 1, 2편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조스 위던이 막바지 합류한 효과로 보인다.

슈퍼맨(헨리 카빌)이 사망했다. 그가 죽은 뒤 취약해진 지구를 노리는 스테픈울프(시아란 힌즈)가 절대적인 힘인 '마더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파라데몬 군대를 일으켜 지구를 침공한다. 슈퍼맨의 희생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배트맨(밴 애플랙)과 원더우먼(갤 가돗)은 함께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사이보그(레이 피셔), 플래시(에즈라 밀러)를 모아 일명 저스티스리그를 결성, 스테픈울프에 대항한다. 여기에 죽은 슈퍼맨까지 합세하며 천하무적 군단을 탄생시켰다.

'저스티스리그'의 줄거리는 여타 히어로 무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권선징악의 평면적이고, 평이한 내용 전개는 아쉽다. 안전하지만 밋밋하다. '어벤져스'와 비교했을 때 '저스티스리그'만의 강점이나 차별성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빌런의 매력과 힘 역시 히어로 군단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진다.

[Y리뷰] '원더우먼'이 구한 DC, '저스티스리그'의 가능성

다행히 캐릭터들의 매력은 살아있다. 여전히 걸크러시를 유발하는 원더우먼은 등장할 때마다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바다의 제왕으로 카리스마를 뽐내는 아쿠아맨과, 반은 인간이고 반은 기계인 사이보그의 독특한 비주얼, 약간은 가볍고 유쾌하지만, 순박한 플래시 여기에 재력을 갖춘 배트맨 등 슈퍼 히어로의 특징을 잘 표현하며 향후 이들이 선보일 솔로 무비('아쿠아맨'(2018), '원더우먼2'(2019), '사이보그'(2020))에도 관심을 갖게 한다.

'저스티스 리그'는 지난 15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 119분. 12세이상관람가. 쿠키영상은 두 개가 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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