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박찬욱부터 김용화까지... 국내 무대 좁아, 英美로 뻗는 거장들

[Y이슈] 박찬욱부터 김용화까지... 국내 무대 좁아, 英美로 뻗는 거장들

2017.11.08.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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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박찬욱부터 김용화까지... 국내 무대 좁아, 英美로 뻗는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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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감독들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된다. 박찬욱 감독은 영국, 김용화 감독은 미국에서 날개를 펼 준비를 마쳤다.

박찬욱 감독은 생애 첫 영국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매체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은 BBC의 6부작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 연출을 맡는다. 이는 스크린을 주 무대로 활동해온 박 감독의 드라마 입봉작이기도 하다.

'더 리틀 드러머 걸'은 스파이 소설의 거장 작가 존 르 카레가 1983년에 펴낸 소설이 원작이다. 박찬욱 감독에 앞서 1984년 조지 로이 힐 감독이 '테러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영화화한 바 있다. 여배우가 스파이 조직원과 사랑에 빠지면서 이중 스파이가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뮤즈는 영국 배우 플로렌스 퓨가 맡는다. 그는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레이디 맥베스'에서 욕망에 충실한 여주인공 캐서린을 연기했다. 섬세한 내면 묘사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레이디 맥베스'를 본 박찬욱 감독이 플로렌스 퓨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플로렌스 퓨에 대해 "무표정만으로 희노애락을 다 표현한다. 확실히 한 해 만났던 신인 여배우 중 가장 돋보였다. 여배우 보는 눈만큼은 날 믿어달라"고 밝혔다.

그동안 '아가씨'의 김민희, '박쥐'의 김옥빈,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등 여배우의 새로운 면을 발굴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박찬욱 감독. 앞서 니콜 키드먼 주연의 '스토커’를 통해 할리우드를 두드린 감독은 이제 플로렌스 퓨와 함께 영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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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따듯한 인간애 가득한 영화로 관객을 사로잡은 김용화 감독은 할리우드로 향한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등 마블 영웅들을 창조한 스탠 리가 직접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

지난달 30일 덱스터스튜디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축제 코믹콘에서 회사 대표인 김용화 감독이 스탠 리와 함께 할리우드 데뷔작 '프로디걸' 제작한다는 소식을 공개했다.

마블 창시자와 의기투합한 '프로디걸'은 부성애가 특징인 히어로 무비다. 현재 김용화 감독은 다음달 20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의 후반작업에 매진 중인 상황. 내년 여름 '신과 함께' 후속편과 동시에 2019년 개봉이 목표인 '프로디걸' 작업을 진행하며 바쁜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김용화 감독은 "한국은 물론 글로벌까지 관통하는 부성애의 정서를 담은 영화라 감명 깊었다"며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할리우드 히어로 무비의 방향성을 두고 스탠 리와 많은 부분 공감했다"고 작업에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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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거장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심심치 않게 이어져왔다. 2013년 박찬욱 감독이 영화 '스토커', 김지운 감독이 아놀드 슈왈제너거 주연의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각각 할리우드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 지난 5월 영화계 배급 논란을 불러오며 뜨거운 감자가 된 영화 '옥자' 역시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세계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영미권에서 국내 감독들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주목 대상이 된다. 이들이 새로운 시스템과 만나 선보일 도전에 관객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덱스터 스튜디오, 뉴시스, 각 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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