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조덕제 "감독 지시 따랐던 것이 날 구렁텅이로 몰아" 울컥

[Y현장] 조덕제 "감독 지시 따랐던 것이 날 구렁텅이로 몰아" 울컥

2017.11.07.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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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조덕제 "감독 지시 따랐던 것이 날 구렁텅이로 몰아"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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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덕제가 2심 유죄 판결 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조덕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앞서 '조작 논란'을 샀던 메이킹 영상을 촬영한 영화 '사랑은 없다' 이지락 메이킹 촬영기사가 직접 참석했다.

이날 조덕제는 여배우 A와의 법정 싸움에 대해 "배우로서 살아온 평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힘든 싸움이 되었다. 영화인들마저 등을 돌린 상태에서 나 혼자 모든 것을 감내하고 버텨나가야 했다"면서 "내 기대와 달리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판사님이 판결문을 낭독하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 넋 나간 사람처럼 한동안 재판장에 서 있어야 했다. 평생을 바친 연기가 나를 향한 비수가 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연기에 열정을 바치고 더 나은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감독님의 지시에 따랐던 것이 나를 구렁텅이에 밀어 넣은 상황이 됐다"며 "영화인들의 손으로 철저히 진상조사를 해주고 검증해 달라. 여성 단체 쪽에 서 있는 영화단체들도 영화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돌아와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진실을 규명하는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본 사건을 검증한다면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임할 것이고, 그 시험대 위에 오르겠다"고 말한 뒤 "부디 이 사건이 한국 영화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온 영화계 식구들이 함께 나서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울컥한 듯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배우 A는 2015년 4월 저예산 영화 촬영 중 상호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역인 조덕제가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며 그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신고했다. 검찰은 조덕제를 기소, 지난해 1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5형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조덕재에 대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주문했다.

조덕제는 곧바로 상고장을 제출했다. 검찰 측 역시 조덕제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것과 관련해 상고장을 제출, 양측의 쌍방 상고로 이번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조덕제와 여배우 A 여기에 당시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장훈 감독까지 가세하며 진실공방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한 매체가 공개한 메이킹영상을 두고 장훈 감독이 "악의적이고 조작됐다"는 의견을 내놓아 논란을 가중시켰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YTN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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