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말한 故 김주혁…"생색내지 않는 배려 가득한 사람"

동료들이 말한 故 김주혁…"생색내지 않는 배려 가득한 사람"

2017.10.31.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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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말한 故 김주혁…"생색내지 않는 배려 가득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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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던지는 말 속 정이 묻어나는 배우"

故 김주혁의 동료들이 공통적으로 밝힌 김주혁은 이런 사람이었다. 지난 30일 배우 김주혁이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따뜻함을 기억하는 동료들의 말은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최근 YTN Star와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누군가와 친해지는데 굉장히 오래 걸린다. 대신 친해지면 되게 오래 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중한 인간관계만큼이나 한 번 그와 사귄 이들이 말하는 인간 김주혁은 남다르다.

무엇보다도 생전 김주혁과 막역한 절친이었던 김종도 소속사 대표의 말이 눈길을 끈다. 고인과 절친한 친구이자 친형 같았던 김 대표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그와 관련한 특별한 에피소드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첫 배우가 김주혁이다. 과거 친구 집에 얹혀살며 김주혁의 매니저를 했다. 그때 내가 차가 없어 김주혁이 자기 차로 나를 픽업했다. 한 겨울 빙판 위에서 우유를 먹다 담에 걸렸더니 김주혁이 약을 사 먹인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말하며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는 그의 유작이 되버린 '아르곤'에서 함께 호흡을 맟준 배우 천우희 역시 그를 "사려 깊은 선배"라고 평가했다.

천우희는 지난 달 진행한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초반에 엄살을 엄청 부렸는데 (김주혁 선배님이) 배려를 잘 해주는 분이라 많이 도와줬다”고 말하면서 “초반 분위기가 어색할 수도 있는데 선배님이 본인을 희생해 웃겨주더라. 분위기가 좋아져 촬영도 잘 나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약 2년 간 호흡을 맞추며 가까워진 가수 데프콘은 한 인터뷰에서 김주혁을 더 빨리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프콘은 "주혁이 형은 저한테 평생 동네 형 같을 거다. 앞으로도 불편할 일이 없을 사람이다. 마치 늘 좋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안방의 온돌 같은 형이기도 하다"면서 "어른이 되고 만난 게 아쉽다. 어렸을 때 형을 만났다면 제 인생이 지금보다 좀 더 ‘업’되고 즐거웠을 것 같다. 그만큼 주혁이 형은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그런 형이다"라고 말했다.

생전 마지막 인터뷰 당시에도 기자들을 향해 괜히 한 마디 더 건네며 주변을 챙기던 故 김주혁. 이런 그를 기억하는 지인과 팬들에게 갑작스러운 비보는 더욱 애통하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나무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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