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史①] 국민 유행어 "경사났네 경사났어"를 아시나요

[예능史①] 국민 유행어 "경사났네 경사났어"를 아시나요

2017.10.20.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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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史①] 국민 유행어 "경사났네 경사났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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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史①] 국민 유행어 "경사났네 경사났어"를 아시나요

"경사났네~ 경사났어~"

80년대를 풍미했던 이 유행어는 2017년 10월,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의 대표 유행어로 손꼽힌다. 그 출처와 유래를 모르는 이들도 많겠지만, 단 8글자에 붙여진 리듬이나 멜로디, 신나는 분위기만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이 유행어는 80~90년대 KBS에서 방영된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1번지'의 인기 코너 '변방의 북소리'에서 탄생했다. 조선시대 변방을 지키는 포졸 부대를 소재로 한 '변방의 북소리'는 1986년 7월부터 1987년 9월까지 '유머1번지'의 주축 코너로 활약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변방의 북소리'는 한 마디로 바보 개그와 슬랩스틱 코미디의 원조다. '바보 연기의 대가' 심형래가 대표 포졸로 출연했는데 "집합~~~~~"을 외치며 북을 치는 대신 본인의 머리를 때리는 능청스러운 연기가 코너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예능史①] 국민 유행어 "경사났네 경사났어"를 아시나요

당시 심형래는 툭하면 매를 맞는 '동네북' 연기로 인기를 누렸다. 몸으로 하는 바보 연기는 물론 혀짧은 발음과 멍청한 표정이 심형래표 바보 연기의 포인트. 이후 심형래는 영구라는 대표 캐릭터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임하룡은 장군으로 등장해 심형래와 콤비 호흡을 맞췄다. 임하룡은 빈틈 투성이에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보고를 하는 군졸들을 혼내며 재치 넘치는 장군 연기를 선보였다. 또 심형래의 몸개그 파트너로서 찰지게(?) 때리는 연기까지 실전처럼 소화해 상대방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는 군졸들이 아무 맥락 없이 무턱대고 덩실덩실 춤추며 외치던 말로 장군 임하룡의 속을 뒤집어 놓는 인기 유행어였다. 당시 전국의 청소년들이 무슨 일만 있으면 "경사났네~ 경사났어"를 외칠 정도였다고. 이외에도 동요 '둥글게 둥글게' 멜로디를 딴 "군졸이 군졸이"나 "나를 따르라", "번호 시작!" 등이 대표적인 유행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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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임하룡과 함께 서원섭, 이상운 등이 출연한 '변방의 북소리'는 2011년 '심형래쇼'와 2013년 '개그콘서트'에서 후배들에 의해 재탄생하기도 했다. '심형래쇼'에서 재현된 '변방의 북소리'에서는 김준호가 장군 역할, 김대희, 정태호 등이 군졸로 등장해 '대선배' 심형래와 호흡을 맞췄다.

2013년 3월 3일 '코미디 40년 특집'으로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는 '유머1번지'가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인 이봉원이 후배 개그맨 박성광, 이문재, 서태훈, 이상구와 함께 '변방의 북소리' 무대를 꾸몄다. 당시 박성광은 '2013년 버전 심형래' 연기를 뛰어난 개그감과 연기력으로 소화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와 관련 박성광은 YTN Star에 "어렸을 때 집에서 '유머1번지'를 보며 우상, 롤모델처럼 생각했던 그 역할을 연기했던 것만으로 뜻깊었다. 80년대에 심형래 선배가 했던 그대로 연기했을 뿐인데 당시에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 하셔서 뿌듯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KBS '유머1번지', '개그콘서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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