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이서진 "이순재, 아버지 같아.. 세계일주도 가능"

[Y터뷰①] 이서진 "이순재, 아버지 같아.. 세계일주도 가능"

2017.10.05.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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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이서진 "이순재, 아버지 같아.. 세계일주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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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Star가 기획한 [리스펙트: 이순재 편]에 참여한 스타들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집념을 불태운 '국민 배우' 이순재의 연기 인생을 돌아볼 수 있던 뜻깊은 시간, 그들이 말하는 이순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배우 이서진은 이순재를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실제 이순재의 아들은 이서진과 동갑이다. 2007년 MBC '이산'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tvN '꽃보다 할배'까지, 이서진과 이순재의 인연은 남다르다. 선후배로서 한 작품에서의 호흡을 넘어 리얼 버라이어티까지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케미'를 발산해왔다. 선후배를 넘어 부자(父子)지간이 된 이들의 사연은 깊어 보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화보 촬영장에서 '리스펙트 프로젝트(Respect Project): 이순재 편' 촬영을 위해 만난 이서진은 "이순재 선생님과는 세계일주도 할 수 있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꽃보다 할배' 촬영 때에요. 선생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데, 제가 깰까봐 불도 안 켜고 조용하게 움직이더라고요. 전 그걸 방송을 통해 봤고요. 제가 선생님 아들이랑 동갑인데, 아버지가 아들을 배려하는 경우는 많이 없잖아요. 그런데 전적으로 제 의견을 따라주고, 얘기도 잘 들어주셨죠. 방송에서 '선생님과는 세계일주도 하겠다'는 말을 한 적도 있는데, 사실이에요."

뒤늦게 여행의 재미를 알게 된 이순재를 보면서 이서진은 "선생님이 지금까지 일만 하느라 인생의 즐거움을 많이 못 느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이야 해외에 나가는 것이 거리낌이 없지만 선생님이 젊었을 때만 해도 그런 경험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너무 좋아했다. 지금도 얘기만 꺼내면 좋아한다. 앞으로도 그런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Y터뷰①] 이서진 "이순재, 아버지 같아.. 세계일주도 가능"

또 다시 이순재와 여행을 갈 의향이 있냐고 물으니 "나영석 PD에게 '네 분이 같이 가면 내가 어떻게 안 가겠냐'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언제든지 환영이다"고 미소 지었다.

"사실 저는 아버지하고도 방을 써본 적이 없어요. 남자 둘이서 방을 그렇게 오래 사용하지 않았죠. 아마 선생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예요."

이서진이 이순재를 존경하기 시작한 건 '이산' 촬영 때부터다. 이순재와 이서진은 각각 영조와 정조 역을 맡아 밀도 높은 관계를 그려냈다.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 촬영을 할 때가 유달리 많았다.

"대본이 늦게 나올 때가 많았어요. 대본이 나오고 3시간 뒤에 곧바로 촬영에 들어갈 때가 대부분이었죠. 사실 젊은 연기자들도 대본을 외우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대사를 완벽하게 외우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새벽 촬영을 하면 대본을 못 외우는 배우들이 많은데, 선생님은 다 외웠어요. 괜히 서울대 나온 분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그만큼 똑똑하고 책임감도 강한 분입니다."

이서진은 이순재에 대해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배우로서의 열정은 물론 인간으로서도 말이다. 이서진에 따르면 이순재는 나이가 많아도 주변 사람들을 절대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런 이순재에게 전할 메시지를 찍겠다고 하니 이서진은 한사코 거부했다. "원래 아버지와 아들은 그런 거 못한다"면서 손사래를 치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아버지를 좋아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이 엿보였다.

"이순재 선생님은 60년 동안 일을 쭉 해왔잖아요. 분명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을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이 없어요.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존중할 수밖에 없는 분이죠."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YTN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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