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장윤주♥정승민, '육아일기' 아니고 '신혼일기'인 이유

[Y리뷰] 장윤주♥정승민, '육아일기' 아니고 '신혼일기'인 이유

2017.09.20.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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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장윤주♥정승민, '육아일기' 아니고 '신혼일기'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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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2'가 왜 장윤주와 정승민, 그리고 리사의 이야기를 담기로 했는지 알 것 같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신혼일기2'에서는 '신혼'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윤주-정승민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혼일기' 시즌1과는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나는 회차였다.

이날 두 사람은 장윤주가 정성과 사랑으로 만든 식사를 함께 하면서 신혼의 정의에 대해 고민했다. 이제 결혼 2년 연인이 된 지도 겨우 3년 밖에 안 됐지만, 조금 일찍 육아에 접어들면서 '아이가 있으면 신혼이 아닐까', '과연 신혼은 언제까지일까'에 대해 의문을 가진 것.

"신혼이 언제까지라고 생각하느냐"는 남편의 질문에 장윤주는 "서로가 남자와 여자로 느껴지는게 큰 거 같다. 여보가 날 여자로 볼 때까지가 신혼"이라고 답했다. 정승민은 "난 우리가 여전히 신혼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떨림이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정승민은 "아내가 여전히 남자로 느끼고 떨림을 느꼈으면 좋겠다", 장윤주는 "평생 섹시함을 가져가고 싶다. 물론 모든 남자에게 그렇게 어필하고 싶다는 게 아니고 집에서, 남편에게만은"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아기가 태어난 뒤 부부의 변화도 터치했다. 정승민은 "나랑 리사 중에 누가 더 우선이냐"는 물음으로 아내를 시험에 빠드렸다. 장윤주가 선뜻 답을 못하자 정승민은 "난 당신이 1순위"라고 말했다. 마침 리사가 잠에서 깨 울기 시작하자 그는 "내 말 들었나?"라고 당황애하면서 "아빠한테는 리사가 1순위"라고 정정했다. 곧이어 "그리고 엄마는 0순위"라고 말해 장윤주를 웃게 만들었다.

'신혼일기' 시즌1에서 구혜선-안재현 부부는 강원도 인제 외딴집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며 신혼의 판타지를 보여줬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집을 꾸미고, 개성만점 요리에도 칭찬 일색. 서로가 우주의 중심인 것 같은 이들 부부의 모습은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속 연인처럼 달달했다.

'신혼일기2'는 거기서 한 발짝 더 나가 공감을 강화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이들의 일상은 물론 판타지지만, 육아라는 요소를 통해 신혼의 단꿈과 현실 사이 과도기로 초점을 옮겨 갔다. 소금이 수박의 단맛을 살리듯, 현실의 짠맛이 신혼의 매 순간들을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

특히 많은 예비 부부와 신혼 부부들이 가질 수 있는 '신혼의 정의'에 대한 궁금증을 두 사람도 똑같이 느꼈고, 솔직한 대화로 공감을 이끌어 냈다. 육아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이제 갓 엄마 아빠가 된 부부들이 겪을 수 있는 소홀함에 대한 고민도 포용했다. 부부는 재치있고 현명한 대화로 이를 풀어내며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부부'보다는 '가족'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익숙함과 뜨거움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장윤주-정승민 부부. 시즌1보다 판타지는 옅지만 더 진한 공감으로, 또 다른 재미의 '신혼일기2'를 써 내려 가고 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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