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사랑의 온도', 판타지와 공감 사이

[Y리뷰] '사랑의 온도', 판타지와 공감 사이

2017.09.19.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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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사랑의 온도', 판타지와 공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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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랑의 온도'(연출 남건, 극본 하명희)는 사랑의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음이 간다"며 "사귈래요?"라고 말하는 23살 연하남의 온도는 뜨겁다. "나이만 좀 어렸다면 넘어갔을 텐데"라며 그런 남자를 어이없이 쳐다보는 29살 연상녀의 온도는 아직 차갑다. 드라마는 두 사람이 최적의 온도를 찾아가는 과정을 판타지와 공감 사이에서 얼마만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18일 처음 방송한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이현수(닉네임 제인)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온정선(닉네임 착한스프),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릴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현수와 온정선의 첫 만남과 온정선의 고백, 5년 뒤 우연찮게 만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현수는 대기업을 뛰쳐나와 드라마 작가를 꿈꾸고 있는 보조 작가다. 온정선은 남다른 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주방 보조다. 두 사람은 온라인 런닝 동호회에서 채팅을 나누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온정선은 솔직하고 엉뚱한 매력의 이현수에게 끌렸다. 온정선은 곧바로 고백을 했다. 그렇지만 이현수의 반응은 "미쳤어요?" 그 이상도 이 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 두 사람의 두 번째 만남은 좀 달랐다. 이현수는 드라마 작가 공모전에서 떨어졌고, 온정선 앞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인생 껌으로 봤다"며 "여의도가 좋다"고 눈물을 흘리는 이현수의 손을 잡은 온정선은 그의 마음을 위로했고, 본격적인 관계를 암시했다.

'사랑의 온도'는 첫 방송부터 두 남녀의 관계에 집중했다. 불꽃 튀는 남자와 아직은 미적지근한 여자의 만남은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닥터스' '상류사회' '따뜻한 말 한마디'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하명희 작가의 대사는 각각의 인물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이처럼 '사랑의 온도'는 판타지와 공감 사이를 오가며 최적의 온도를 찾아가려는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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