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청춘시대2' 한승연, 온 몸으로 끌어안은 피해자의 상처

[Y피플] '청춘시대2' 한승연, 온 몸으로 끌어안은 피해자의 상처

2017.09.18.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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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청춘시대2' 한승연, 온 몸으로 끌어안은 피해자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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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캐릭터다. 그 누구보다 밝았던 인물이 데이트 폭력 피해 이후 얼마나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했다. 피해자가 겪어야만 하는 주변의 날 선 시선들과 이유도 모른 채 미움까지 받는 두려움까지 표현 중이다. JTBC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에서 정예은 역으로 열연 중인 한승연이다.

지난달 25일부터 방송 중인 '청춘시대2'가 연일 상승세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제작된 '청춘시대2'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청춘들이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청춘시대' 이후 1년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승연이 연기 중인 정예은은 시즌1에서 전 남자친구인 고두영(지일주)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 시즌2는 데이트 폭력 이후 정예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예은은 고두영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으며 매달리는 '연애 호구'였다. 평소에는 분홍색 옷과 액세서리를 즐기는 '핑크 공주'이자 발랄하고 애교 넘치는 성격이지만 남자친구 앞에서는 한없이 소심해졌다.

정예은은 자신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고두영에게 이별 통보를 했지만, 고두영은 정예은을 납치, 감금, 폭행했다. 평범했던 대학생은 한 순간에 고통에 신음할 수밖에 없는 피해자가 됐다.

[Y피플] '청춘시대2' 한승연, 온 몸으로 끌어안은 피해자의 상처

익숙한 하우스메이트들이 있는 벨에포크에서는 여전히 밝은 정예은이 맞지만 밖으로 나가면 노출이 있는 옷은 가급적 피하고 모르는 사람과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했다. 힘겹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정예은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정체를 숨긴 누군가가 정예은을 협박하는 것. 여기에 피해자인 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가까운 이들의 말들은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데이트 폭력은 최근 우리 사회 최대 화두로 떠올랐지만 피해자의 모습을 조망한 작품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정예은이 남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2박3일간 납치 감금된 피해자는 엉뚱한 소문에 휩싸인다. 가해자가 나타날까 두려워하는 것도 힘든데 평소 행실을 들먹이며 "조심하라"는 위로인지 상처인지 모를 말을 듣기도 한다.

한승연은 가해자의 상처를 온 몸으로 끌어안은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피해자의 상처는 물론 미움 받는 자신의 상황을 개탄하며 "나 진짜 얄미운 이미지야?"라고 묻는 등 현실적인 면모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승연에게 '청춘시대'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일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그의 곁에 붙어있던 '카라'라는 타이틀을 떼고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었던 '청춘시대'는 배우 한승연에 대한 기대를 걸게 했다. 새롭게 돌아온 '청춘시대2'에서 한승연은 앞선 시즌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정예은에 대한 공감과 애착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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