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현재와 맞닿은 역사…'남한산성'이 말하는 묵직한 메시지

[Y현장] 현재와 맞닿은 역사…'남한산성'이 말하는 묵직한 메시지

2017.08.23.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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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현재와 맞닿은 역사…'남한산성'이 말하는 묵직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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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여섯 배우가 한 치 양보 없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정통 사극을 표방한 '남한산성'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제작 싸이런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이 참석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로 연출을 검증 받은 황 감독과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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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동혁 감독은 "김훈 작가가 쓴 원작을 읽으며 병자호란에 갖고 있던 기존 지식이 얼마나 단편적인지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감독은 "'남한산성' 속 상황이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국제 정세와 너무나 닮았더라. 과거를 통해 현시대를 고민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남한산성'은 그동안 다뤄지지 않은 역사적 소재에 화려한 라인업으로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역대급 캐스팅에 대해 황 감독은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남한산성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원작의 무게만큼이나 그들의 힘이 큰 영화"라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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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주화파 최명길 역으로 열연했다.

'남한산성'에 임하는 소감을 묻자 그는 "전작인 '광해'나 '협녀, 칼의 기억'은 어느정도 픽션이 가미되어 있었다. 이 작품은 역사 그대로를 고증하고 재현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배우로서도 최명길이라는 실존 인물이 행한 바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같은 충심, 다른 신념으로 김상헌과 대립하는 부분은 극의 몰입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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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은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척화파 김상헌 역을 맡았다. 이날 생소한 한자어 연기에 "말 맛"이 생겼다며 연기 본좌다운 면모를 보였다.

김윤석은 "말 맛이 붙기 시작하니까 어려운 단어로도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 그래서 왕 앞에서도 날렵한 문장으로 김상헌의 뜻을 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국가 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 번민하는 왕 인조를 맡은 박해일은 "배우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일 기회를 이번에 얻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도 "역사상 (인조를) 박하게 평가 하는 부분이 있다. 시작 때 상당히 고심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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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극 중 남한산성의 대장장이 날쇠를 연기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격서를 운반하는 중책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해보지 않았던 분장과 의상을 입어 재미있게 준비하고 촬영했다"고 웃었다.

혹한 속에서도 묵묵히 성벽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 역의 박희순은 역할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처음 털로 덮인 갑옷을 받고 이 추운 겨울에 '나는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들어보니 무게가 엄청났다"면서 "내가 생각하기로 장군들은 싸움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명령만 했을 것이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충무로에서 떠오르는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알린 조우진은 조선의 노비 출신으로 청의 통역을 담당하는 역관을 맡았다. 조우진은 "이런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꿈만 같다. 한국 영화계의 어벤저스 아니냐. 누가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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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병헌은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정치·국제적 상황과 맞닿아있다. 이것을 통해 느끼는 바가 많을 작품"이라며 관심을 부탁했다.

김윤석도 "좋은 배우와 스태프가 모여서 만든 영화"라며 "우리 이외에도 복병이 숨어있는데 그 분이 나타나면 아마 더 놀라실 것 같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한산성'은 9월 말 개봉.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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