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감독 "곽현화 노출 반대했다면 캐스팅 안 했다"

이수성 감독 "곽현화 노출 반대했다면 캐스팅 안 했다"

2017.07.17.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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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 감독 "곽현화 노출 반대했다면 캐스팅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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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망 좋은 집'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이 "곽현화가 노출을 반대했다면 캐스팅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성 감독은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호텔프리마 노블레스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곽현화 측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반박 입장을 표명했다.

이수성 감독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출연은 하겠지만, 노출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곽현화의 주장에 대해 "영화 자체가 성인 영화였고 곽현화는 이미 자신의 노출 장면이 자세하게 묘사된 시나리오를 읽어본 상태에서 출연 결심을 했다. 만약 당시 곽현화가 노출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곽현화를 캐스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곽현화와 출연계약을 체결한 후, 시나리오 내용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콘티를 제작해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기 전 곽현화를 포함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제공했다. 콘티에는 문제 된 곽현화의 가슴 노출 장면이 분명하게 포함되어 있고, 콘티에 그려져 있는 그대로 촬영했다. 곽현화는 단 한 번도 문제의 장면을 촬영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 출연계약에 명시된 대로 사전에 위 장면의 촬영에 동의했기 때문에 촬영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곽현화가 저와의 통화내용을 몰래 녹취한 후, 제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금으로 무려 3억 원을 요구했다"며 "출연 계약서에도 촬영 결과물은 모두 감독에게 권리가 있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그 권리에 의거해 편집본을 서비스한 것뿐인데 3억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하는 것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곽현화와 원만한 해결을 포기하면서 향후 곽현화가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재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곽현화는 어처구니없게도 2014년 4월 저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를 제기했다"며 "이는 금도를 너무나 심하게 어긴 행위"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곽현화는 2014년 이 감독이 아무런 사전 동의 없이 자신의 상반신 노출 장면이 포함된 무삭제-노출판 '전망 좋은 집'을 영화 투자·배포사, IPTV 등에 유료로 판매했다며 고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난 1월 열린 선고 공판에서 이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후, 올 초 형사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곽현화는 개인 SNS와 언론인터뷰를 통해 저에 대해 성범죄자라는 말을 하는 등 악의적인 비방을 일삼고 있다. 이런 인신공격성 비방으로 인해 가족들과 스태프, 배우, 심지어 저를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저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한국 영화 역사상 여배우의 노출 장면의 경우, 강압적으로 혹은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니라면 편집 과정에서 배우가 노출 장면 삽입 및 삭제 여부를 결정한 사례는 없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영화 '연애의 기술', '전망 좋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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