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했던 홍상수·김민희, 실소 터져 나온 현장

당당했던 홍상수·김민희, 실소 터져 나온 현장

2017.03.13. 오후 6: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당당했던 홍상수·김민희, 실소 터져 나온 현장
AD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시종일관 당당했다. 영화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실의 그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에서는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실소(失笑)'였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오늘(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시사회를 개최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박예주가 참석했다.

홍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문성근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연기를 포기한 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관계를 인정한 홍 감독, 김민희가 자연스럽게 연상될 수밖에 없는 스토리다.

당당했던 홍상수·김민희, 실소 터져 나온 현장

영화 상영 도중,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큰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영희를 연기하는 김민희의 입을 통해, 혹은 주변 인물들을 통해 홍 감독이 던진 메시지 때문이었다.

앞서 예고편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듯, 극 중 김민희는 "이미 놀 만큼 놀았다"며 "나 그 사람(유부남 감독) 좋아해, 사랑하지"라고 말한다. 또 김민희가 '사랑의 자격'을 따지며 '누군가'를 향해 화를 내는 장면은 어쩐지 실소가 머금어졌다. 영화 말미, 유부남 감독과 영희가 주고받는 대사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로 인해 이날 시사회에서는 대사를 하는 배우들의 목소리 위에, 관객의 웃음소리가 덧입혀지는 상황이 여러 번 발생했다. 홍 감독, 김민희의 불륜 스캔들을 익히 알고 있는 국내 취재진들이기에 더욱 의미심장한 반응이었다. 지난달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베를린국제영화제와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당당했던 홍상수·김민희, 실소 터져 나온 현장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현장 기자들 사이에선 '놀랍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홍 감독, 김민희는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예상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준비해온 듯 '먼저 하라'는 제스처를 보였고 이내 '그들의 사랑'을 공식 인정했다.

지난해 6월 불륜 보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연 홍 감독과 김민희는 당당히 "사랑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김민희는 "앞으로 다가올 모든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까지 했다. 너무도 당당한 이들의 답변에 현장 기자들 역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홍 감독은 영화를 본 대중이 "불편하게 여길 만한 지점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모든 사람의 의견이 같을 수 없다.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은) 일반 국민이라기보다 어떤 분들인 것 같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해야 하고 저도 존중받고 싶다"고 답했다.

과연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를 통해, 또 감독과 배우라는 공인으로서의 삶을 통해, 대중의 존중을 받을 수 있을까.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