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성공 후…하반기 사전제작 드라마 풍성

'태양의 후예' 성공 후…하반기 사전제작 드라마 풍성

2016.06.15.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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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성공 후…하반기 사전제작 드라마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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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청률 30%를 넘기며 안방극장에 신드롬급 인기를 몰고 온 드라마 '태양의 후예'.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이 맞물려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태후'의 성공은 100% 사전제작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 드라마 제작 업계는 물론 시청자들까지도 사전제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올 하반기에도 다수의 사전제작 드라마가 방영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작품들이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은 가운데, 사전제작의 명과 암을 살펴봤다.

'태양의 후예' 성공 후…하반기 사전제작 드라마 풍성

◆ 1년 반 공들인 '태후'…韓中 동시방영 성공

'태양의 후예'는 파병 군인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충분한 제작 시간은 필수였다. 사전제작은 촬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사의 선택이었다.

시청률에 민감한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자 반응에 따라 결말을 수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하지만 생방송 제작 관행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피로도를 높이고 작품의 완성도는 떨어트리는 요인이기에 개선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사전제작은 이런 문제를 탈피할 수 있는 방책이면서 동시에 중국 시장도 겨냥할 수 있는 열쇠였다. 촬영 완성본을 전달해 동시 방영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태후'는 회당 조회 수 1억 뷰 이상을 기록, 중국에서도 큰 인기몰이를 했다.

한중 동시 방영은 중국 내에서 성행하는 불법 다운로드도 막을 수 있었다. 불법 다운로드는 제작진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제작사가 수출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요인이다. 동시방영은 이런 부작용을 막을 수 있었다.

'태양의 후예' 성공 후…하반기 사전제작 드라마 풍성

◆ 스포일러 보안이 관건…태후 측 "대본도 수거"

방영 전에 모든 촬영이 끝나는 사전제작 드라마의 특성상 스포일러 보완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문제다. '태후'의 경우 강원도 태백 등 인적이 드문 환경에서 촬영이 이뤄져 촬영 현장이 노출될 가능성은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스토리 보안이 관건이었다. '태후' 제작 관계자는 "사전제작 드라마는 유출에 대한 위험이 가장 크다.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대본을 모두 돌려받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드라마 제작에서 PPL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PPL로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방영 전에 제작을 완료해 촬영과 방송 시간에 차이가 생기는 경우 광고주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다.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제작진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결과 예측이 되지 않아 배우와 제작진이 불안했던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 성공 후…하반기 사전제작 드라마 풍성

◆ '함부로 애틋하게' 등 하반기 사전제작 드라마 풍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제작을 통한 높은 완성도는 강점이다. 중국 시장 심의를 통과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중국 내 성공은 출연진이 한류스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중국 방영 이후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 촬영을 마친 드라마들이 올 하반기에도 줄줄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김우빈·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다음 달 6일 첫 방송을 시작, 중국 동시 방영된다.

이밖에도 100%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SBS '보보경심:려' 8월 29일, SBS '사임당, 빛의 일기'가 10월, KBS 2TV '화랑: 더 비기닝'이 12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제작사 '뉴(NEW)'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 사전제작이 잘 되면서 배우들의 생각도 많이 바뀐 것 같다. 하지만 제작 시스템은 무엇보다 스토리나 스케일 등 작품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태양의후예문화산업전문회사·NEW, KBS,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보보경심:려', 오보이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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