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황재근 "'복면가왕'과 함께 맞은 황금기…새 시도 계속 할 것"

[★톡] 황재근 "'복면가왕'과 함께 맞은 황금기…새 시도 계속 할 것"

2016.05.26.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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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황재근 "'복면가왕'과 함께 맞은 황금기…새 시도 계속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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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격주에 한 번 8개의 복면을 만들어왔다. 대략 계산해도 200개를 넘는다. 지난해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인기리에 방영 중인 '복면가왕'에 등장한 복면의 수다.

'우리동네 음악대장'처럼 강력한 가수가 출연하거나, 반전 인물이 공개될 때 시청률은 급상승한다. 하지만 꾸준한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이는 복면을 만드는 이들이다.

지난해부터 1년째 복면을 만들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 씨를 만났다. 각종 방송 활동으로 스케줄이 많아져 제작 횟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다.

복면가왕 1년, 그 동안 새롭게 쌓인 스토리를 들어봤다.

[★톡] 황재근 "'복면가왕'과 함께 맞은 황금기…새 시도 계속 할 것"

◆ "200개 넘는 가면…콘셉트 겹치지 않게 노력"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복면을 만들다보니 새롭게 신경 써야 할 부분들도 생겼다. 이전의 가면과 겹치지 않는 새로운 아이템들을 발굴해야 하는 것.

"예전에 했던 스타일이라면 제외시켜요. 새 시안만 보면 헷갈릴 때도 있으니까 예전 시안과 대조해가며 직접 확인을 해요. 뻔한 걸 하면 시청자가 보기에 재미가 없잖아요."

노하우도 생겼다. 제작진과의 접점을 찾는데 드는 시간이 훨씬 줄어든 것. 제작진이 이야기하는 콘셉트, 출연자가 이야기하는 편안함을 충족시키는 법을 더 빨리 파악하게 됐다.

"일요일 예능은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전 세대가 보는 시간대예요. 특정 분야 사람뿐만 아니라 누구든 알 수 있게 만들어야 하죠. 제작진이 가장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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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알기 전 가면 제작…음악대장은 세심한 인물"

가면 디자이너는 출연자에 대한 정보 없이 제작에 먼저 들어간다. 성별을 나눠 가면을 만들고, 출연자가 정해지면 제작진에게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전달받고 수정 작업에 들어간다.

"출연자는 8명이지만 혹시 모르니 예비용으로 2개 정도를 더 만들어요. 가면의 이름은 가면을 만들고 후보들 중에서 제작진이 정하는데 재밌게 만들기 위해 계속 다듬죠."

최근 9연승에 성공한 '음악대장'의 복면 제작 비하인드도 궁금했다. 본인이 만든 복면을 쓰고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자랑하고 싶을 만도 한데,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웠다.

"음악대장은 원래 호두까기 인형 느낌으로 하려 했는데 이빨이 무서워서 귀엽게 만들려다 보니 지금의 군악대 느낌으로 가게됐죠. 오래 쓰다 보면 부서지기도 하는데, 음악대장은 소품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분이에요. 오래 써서 보풀만 제거해줬죠."

[★톡] 황재근 "'복면가왕'과 함께 맞은 황금기…새 시도 계속 할 것"

◆ "새 틀로 황금가면 제작…음악대장 팬들이 알더라"

황재근은 음악대장 외에도 많은 가왕의 복면을 만들었다. 그중 가장 애착이 가면은 무엇일까? 그는 수작업으로 직접 만든 만큼 어느 것 하나 정성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고 했다.

"특이한 효과를 넣었던 가면이라면 '소년공화국' 원준 씨가 썼던 샹들리에 가면과 최재훈 씨가 썼던 로켓 가면이요. 두 가면 모두 실제처럼 불이 들어오는 효과를 줬거든요."

황재근은 가왕의 가면이 아닌, 가왕이 가면 위에 쓰는 황금가면도 새로 만들었다고 깜짝 공개했다. 오래 쓰다 보니 부서져 새로 틀을 사서 리폼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는 것.

"'음악대장' 팬분들이 황금가면이 바뀐 걸 아시던데, 성형한 게 아니라 새로 만든 거예요. 예전에는 계란형이었다면 지금은 볼 부분이 불룩해서 화면에 좀 더 귀엽게 나와요."

[★톡] 황재근 "'복면가왕'과 함께 맞은 황금기…새 시도 계속 할 것"

◆ "'복면가왕'과 황금기 보내는 중…새 시도는 계속"

200개가 넘는 가면을 제작했지만, 새로운 시도는 계속해볼 계획이다. 매 회차마다 새로운 재료를 넣으려 노력하는 이유는 식상함을 탈피하기 위함이다.

"가죽, 재활용품, 종이 등 재료를 다양하게 써요. 어떻게 이런 걸 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끔 기발한 걸 만들고 싶어요. 우주선 모양 같은 멋지고 큰 가면도 만들어보고 싶고요."

복면가왕으로 유명세를 치르며 방송 출연이 잦아진 그다. 특히 뛰어난 입담으로 방송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복면가왕과는 언제까지 함께 할 계획인지도 궁금했다.

"복면가왕을 하면서 다른 곳들에서 들어온 가면 제작 요청은 거절했어요. 복면가왕 덕분에 가장 황금기를 같이 하고 있잖아요. 프로그램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계속 함께 하고 싶어요."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 = 김수민 기자/MBC '복면가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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