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운명의 멕시코전...손흥민 공격력 극대화

오늘 밤 운명의 멕시코전...손흥민 공격력 극대화

2018.06.23.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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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대표팀이 오늘 밤 멕시코를 상대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릅니다.

지면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전술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해 멕시코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현지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어제 신태용 감독이 무더위를 변수로 꼽았는데요.

날씨는 어떤가요?

[기자]
이곳이 한국보다 6시간 느리니까 지금 오전 11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현재 기온은 30도를 이미 넘어섰고 이곳 시각으로 경기가 열리는 저녁 6시에도 32도 예상됩니다.

이런 불볕더위는 이곳이 적도와 가까운 러시아 남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기온 차가 10도 이상 나는 상황인데요.

신태용 감독도 선수단의 몸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해가 지는 저녁 시간에 더위가 한 풀 꺾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후적으로 무더위에 익숙한 멕시코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멕시코전은 체력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멕시코 응원단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전망입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 선수의 공격력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암시했는데요.

먼저 신태용 감독의 얘기부터 들어보시죠.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 내일은 그런(공격) 부분을 좀 더 자기가 갖고 있는 것 보여주기 위해 만들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손흥민 선수를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고 인정합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를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한다면 어떤 전술 변화가 예상될까요?

[기자]
손흥민 선수 지난 스웨덴전에서 스리톱의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팀 전술이 수비에 무게가 실리면서 사실상 공격 시작점이 너무 아래로 처져 있었는데요.

멕시코전 승리를 위해선 손흥민 선수의 결정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오늘은 최전방 투톱 공격수 자리에 설 거로 예상됩니다.

멕시코가 우리를 상대로 좀 더 공세적으로 나온다면 상대적으로 뒷공간이 많이 열리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에게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황희찬, 이승우 등 속도와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을 배치해 멕시코의 골문을 공략할 겁니다.

정리하면 우리 대표팀이 가장 잘해온 4-4-2 전형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독일은 꺾은 멕시코는 자신감이 넘치는데요.

우리의 측면을 공략하겠다고 선포했어요?

[기자]
어제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주장 과르다도 선수가 밝힌 내용인데요.

한국이 중앙 수비에 집중하느라 측면에 많은 공간을 내주는 만큼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우리로선 멕시코 선수들의 일대일 능력이 좋은 만큼 압박과 커버, 협력수비가 필수적입니다.

최종 훈련에서도 멕시코 선수들은 내내 밝고 경쾌한 분위기였는데요.

자신감이 차고 넘쳤습니다.

이런 자신감이 자만으로 이어져 경기에 악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봤습니다.

멕시코는 독일전에서 역습의 정석을 보여주며 예상을 깨고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중앙선 부근에서 패스 실수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이 부분도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앵커]
앞서 전술과 선수 구성에 변화를 얘기했는데요.

스웨덴전에 나서지 않았던 새 얼굴이 등장할까요?

[기자]
오늘 경기에선 고요한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멕시코의 빠른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선 악착같은 수비가 필요한데요.

K리그에서 투지 넘치는 수비로 정평이 나 있는 고요한 선수의 선발 출전을 예상해 보입니다.

예전에 신태용 감독이 고용한 선수를 발탁하면서 상대 공격수를 짜증나게 하는 수비에는 고요한 선수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는데요.

멕시코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다혈질이기 때문에 고요한 선수가 신경을 건드려서 자제력을 잃게 한다면 우리 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겁니다.

[앵커]
끝으로 오늘 경기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기자]
모든 경기의 승리 법칙은 간단합니다.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하고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잘하는 것인데요.

멕시코의 강점인 압박과 속도를 죽이면서 우리의 강점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신태용호의 색깔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스웨덴전은 지지 않으려는 생각에 갇혀 지나치게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이 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경기 내용이 전개됐는데요.

오늘 경기에선 수비할 때와 공격할 때를 명확히 구분해 색깔 있는 전술 운용을 기대해봅니다.

또 하나 멕시코의 공격력이 강하긴 합니다만 수비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커 우리로선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선발 출전이 유력한 이승우 선수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흔히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오늘 밤 벼랑 끝에 선 한국 축구를 구할 영웅은 누가 될지,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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