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4인승, 무관심 딛고 아시아 최초 은메달

봅슬레이 4인승, 무관심 딛고 아시아 최초 은메달

2018.02.25. 오후 2: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봅슬레이 4인승, 무관심 딛고 아시아 최초 은메달_이미지
AD
[앵커]
세계랭킹 50위의 우리나라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아무도 메달을 딸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꿈을 향해 땀 흘린 선수들은 결국 평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봅슬레이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드컵에서도 한 번도 메달을 따낸 적이 없었던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

2인승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평창에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원윤종과 전정린, 서영우와 김동현으로 이뤄진 우리 대표팀은 1차부터 3차 주행까지 줄곧 2위를 지켰습니다.

메달의 꿈이 무르익는 가운데 맞이한 마지막 4차 주행.

은메달 경쟁 팀인 독일의 니코 발터 팀이 49초58의 완벽한 주행으로 우리 팀을 위협합니다.

이제 우리가 벽에 스치는 작은 실수만 나와도 2위 경쟁에서 처지는 상황.

원윤종 팀은 마지막 주행 초중반까지 100분의 1, 2초 차이로 뒤졌지만 마지막 힘을 다 쏟아내며 49초65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4차 주행까지 3분 16초 38.

독일의 발터 팀과 100분의 1초까지 같은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따냅니다.

은메달은 우리나라 봅슬레이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고,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사상 첫 은메달입니다.

[원윤종 / 봅슬레이 국가대표 : 누구보다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과정을 극복했기 때문에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 이끄는 독일 팀은 2인승에 이어 4인승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독일은 루지에서 셋, 봅슬레이에서 셋, 썰매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썰매 강국 독일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