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간절함을 동행으로 꿰서 만든 우승"

김기태 "간절함을 동행으로 꿰서 만든 우승"

2017.10.31.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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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가을 잔치는 KIA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두산과 매 경기 접전을 펼쳤지만, KIA 선수들의 간절함이 더 컸고, 승장 김기태 감독은 그 간절함을 하나 된 큰 힘으로 묶어냈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1차전을 허무하게 내주고 선수단엔 힘들겠다는 패배의식이 감돌았습니다.

분위기를 단번에 바꾼 건 2차전 양현종의 완봉 역투였습니다.

자신감을 찾은 선수들은 3, 4차전을 내리 따내며 가을 축제에 젖어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선수단은 다시 똘똘 뭉쳤습니다.

네 경기에서 1안타로 허덕이던 고참 이범호의 만루홈런에는 코치의 세심한 말 한마디가,

[이범호 / KIA 내야수 : 수석코치님이 타이밍이 조금 늦으니까 타이밍을 조금만 앞에 가져가라]

9회에 떨리는 만루 위기를 이겨낸 양현종의 공엔 후배 김민식의 대담한 조언이 숨어 있었습니다.

[양현종 / KIA 투수 : 민식이가 웃으면서 대투수가 지금 긴장하냐고 웃으면서 한번 해보자고 하는데]

선수들의 간절함을 하나로 모은 건 큰 형님을 자처한 김기태 감독이었습니다.

질책보단 격려로 선수들을 감쌌고, 실패는 자신의 몫으로 남겼습니다.

[김기태 / KIA 감독 : 지는 것은 선수 여러분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감독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 인터뷰의 마무리는 같은 말.

[김기태 / KIA 감독, 26일 2차전 : 사랑하는 광주 팬께 너무너무 감사하고.]
 
[김기태 / KIA 감독, 28일 3차전 : 우리 불펜 투수들이 잘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기태 / KIA 감독, 29일 4차전 : 생각보다 굉장히 잘 던져줘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쌍방울과 삼성, SK를 거치며 현역 시절 최고 타자였지만 화려한 자리보다 조연일 때가 많았던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함께 간다는 '동행 야구'를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활짝 꽃피웠습니다.

[김기태 / KIA 감독 :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간절함도 있었고, 뭐니뭐니해도 KIA를 사랑해주는 모든 팬께 감사합니다.]

KIA는 타이거즈의 빛나는 역사를 재연한 김기태 감독에게 구단 최고 대우의 계약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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