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탄 NC, 가을 천적 두산 넘을까?

분위기 탄 NC, 가을 천적 두산 넘을까?

2017.10.16.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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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 / 스포츠부 기자

[앵커]
가을 야구잔치가 흥미진진합니다. NC와 롯데의 첫 부마 시리즈에서 NC가 승리하고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천적인 두산과 내일부터 한국시리즈 진출 싸움을 펼치게 됐는데요. 이경재 기자와 야구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 승부 어제 끝났습니다. NC가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요인이 어디 있었을까요?

[기자]
어제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에서 NC가 승리를 거뒀는데요. 전체적으로 NC가 가을야구에 더 익숙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NC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경험이 있었고요. 반면 롯데는 5년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가 됐는데요. 선수들 얘기가 정규시즌의 몇 배 이상의 중압감을 가진다, 이런, 포스트 시즌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 실력을 그만큼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얘기겠죠.

NC는 시리즈 전부터 김경문 감독도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굉장히 많이 했고 선수들도 하나같이 올해는 다르다, 올해는 굉장히 편하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고요. 그리고 NC가 어제도 9점 가운데 6점을 투아웃 이후에 뽑아냈고 대승을 했던 3차전에서도 13득점 가운데 11점이 투아웃 이후에 나왔거든요. 타선의 집중력이 높았다는 게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지 않다는 그런 방증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NC는 말 그대로 즐긴 것 같은데 롯데는 좀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스포츠에서 즐긴다는 말이 그렇게 쉽지는 않죠. 아무래도 5년 만에 오른 플레이오프의 부담이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타선의 집중력이 NC보다는 크게 떨어졌고요. 특히 어제 경기에서 1차전에서 해커에 당했기 때문에 충분히 해커를 분석을 하고 나왔을 텐데 또 좋지 않은 공에 방망이가 쉽게 나가면서 패인이 됐고요.

결과론이지만 어제 선발 박세웅 선수가 4회까지 잘 던지다가 5회에 갑자기 흔들렸는데 불펜 순서를 바꿔서 박진형 선수가 먼저 나가야 되가야 되는데 조정훈 선수가 나갔거든요. 그게 패착이 됐고 이후에 이명우 선수를 교체 투입한 것도 굉장히 아쉬웠고요.

또 하나 짚어줄 부분이 2차전에서 레일리 선수가 당시 나성범 선수가 휘두른 방망이, 바로 저 장면인데. 방망이 조각에 맞아서 부상으로 교체가 됐고 결국은 레일리 선수가 어제 경기에 나왔어야 되는데 부상 때문에 나오지 못했거든요. 레일리 선수의 부상이 전체적인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NC가 승리를 하면서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다시 또 하게 되는데요. 다시 또 만났습니다.

[기자]
두 팀이 2013년 연속 만나게 됐는데 2015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두 팀이 승부를 펼쳤는데요. 승자는 모두 아시는 것처럼 두산이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3승 2패로 두산이 1승 2패로 뒤지다가 2경기를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올라갔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장면은 많이들 기억하실 텐데 두산이 4전 전승을 거뒀는데 NC가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무대였는데 4경기에서 2점밖에 뽑지 못하면서 굉장히 허무하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제 경기를 마친 NC 김경문 감독 얘기를 잠깐 들어봤습니다.

[김경문 / NC 감독 : 준플레이오프는 잊고, 두산이란 좋은 팀과경기를 하게 됐으니까 작년에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올해는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지난 두 차례 두산이 이겼기 때문에 올해도 두산이 유리할까요?

[기자]
일단 객관적인 기록이나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은 두산 쪽에 손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정규리그에서 두산이 2위를 했고요. NC는 4위에 그쳤죠. 상대 전적에서도 11승 5패로 앞섰고 특히 후반기에는 두산이 5연승을 거뒀습니다. 그래픽이 잠깐 나오고 있는데 두 팀의 상대전적이거든요. 두 팀이 만났을 때 공수의 기록인데 방어율에서 두산이 4.31로 크게 앞서 있죠. NC는 정규시즌 전체는 4.71이었지만 두산전에서는 6.44였고요. 타율은 두 팀이 전체적인 시즌의 타율이나 상대를 만났을 때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홈런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전체적인 시즌에서 두산이 178개, 전체 2위였고요. NC는 149개였는데 두 팀이 만났을 때는 두산이 26개로 NC의 9개보다는 크게 앞섰습니다.

두산의 어떤 강점은 기록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타력과 마운드 수비,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뛰어나다는 그런 점이죠. 여기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경험도 굉장히 큽니다.

큰 경기에서 수비 변화라든가 주루 등 벤치가 지시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상황에 맞게 임기응변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팀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전반기만 해도 두산이 불펜이 약점이었는데 김강률 선수가 좋아지면서 리그 전체 불펜투수 가운데 구위가 좋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점이 있고 또 주전 유격수 김재호 선수가 부상이었는데 최근에 평가전에서도 정상적인 경기를 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도 약점을 지웠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두산이 전반적으로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좀 허약한 부분, 쉽게 파고들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겠어요?

[기자]
제가 좀 생각을 해 봤는데요. 승부의 변수는 충분히 많이 있고요. 일단 저는 니퍼트 변수를 꼽고 싶습니다. 니느님이라는 별명이 있잖아요. 니퍼트와 하느님의 합성어인데 그만큼 두산의 확실한 에이스고 2년 연속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데도 대단한 활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판에 갑자기 난조를 보였는데 정규리그 최종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0점이 넘습니다. 10.42를 기록했고요. 굉장히 안 좋았고 또 시즌 NC를 상대로도 4경기에서 1승 1패고 평균자책점이 5.56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1차전 선발이 확실한데 한 달 이상 계속된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면 두산의 계획은 굉장히 많이 꼬이게 되는 상황이 되고요.

두 번째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꼽고 싶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두산이 앞선다고 예상을 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변할 수 있고요. 그리고 선수들이나 벤치가 모두 플레이오프보다는 한국시리즈에 눈이 가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하지만 NC는 4위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상황이고요.

두산이 투수 운용을 할 때 아마도 선택의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 한국시리즈를 위해서 아낄 것인가, 플레이오프에 올인할 것인가 그 선택에 따라서 승패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경재 기자는 물론 앞서서 변수도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어느 팀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나요?

[기자]
1차전을 보면 답은 50% 정도 나올 거라고 보여지는데 아마도 니퍼트와 NC 맨쉽이 선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장현식 선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만 하지만 맨쉽도 9월에 니퍼트 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부진했습니다.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요. 또 맨쉽 선수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때도 등판했는데 모두 4회까지밖에 던지지 못했습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라는 얘기고.

다만 두산의 타자들이 굉장히 낯선 투수들에게 약한 그런 약점이 있는데 올해 맨쉽 선수가 유일하게 상대를 하지 않은 팀이 두산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분명히 변수가 있고 전체적으로 두산이 유리하지만 1차전에서 니퍼트가 일찍 무너지거나 또 두산 타선이 굉장히 상대해 보지 못한 맨쉽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친다면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어쨌든 1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최종 시리즈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판단을.

[기자]
만약에 두산이 승리한다면 조금 쉽게 끝날 가능성도 높고요. 만약에 NC가 이긴다면 5차전까지 가서 5차전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경재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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