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4층서 시너 사용"...누전 가능성도 제기

유가족, "4층서 시너 사용"...누전 가능성도 제기

2018.08.22.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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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동공단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은 불이 시작된 공장 4층에서 인화성 물질인 시너가 사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스프링클러나 비상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는데, 회사 측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 대표를 만난 유가족들은 평소 공장에서 쉽게 불이 붙는 물질인 시너를 사용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이 처음 시작된 4층에서 시너 때문에 연기가 빠르게 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 A 씨 : (딸이) 시너를 쓰면 감쪽같이 된다. 근데 잘못하면 화상도 입을 수 있고 불도 날 수 있다고…. 가족끼리 회사 얘기할 거 아닙니까.]

최근 4층 위 옥상 개조 공사를 하면서 물이 샜던 것으로 파악돼 누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또 비상벨과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유가족 B 씨 : 그리고 사망자들 물에 하나도 안 젖었어요. 옷이 그대로였어요. 이거(회사 설명)는, 이거는 전혀….]

유족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회사 측은 조사를 지켜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안재화 / 화재 발생 업체 대표 : 일부 작동이 됐다고 얘길 들었는데, 유족분들이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하기 때문에, 저도 확신이 없고 국과수 결과가 나오면….]

합동 분향소가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 마련된 가운데,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이거나 협력업체 직원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숨진 51살 김 모 씨와 35살 민 모 씨는 동료 직원들을 구하러 다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가족 C 씨 : 그 온몸으로 직원들을 살리고 자기는 죽었는데 전혀 말 한마디가 없는 거예요.]

여러 의혹에 대해 회사 측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 유가족 반발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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