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천만 시대...잘 키우고 계신가요?

반려동물 천만 시대...잘 키우고 계신가요?

2017.10.23.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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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인식이 확산 되면서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반려견에 물려 이웃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관련법을 개정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개선돼야 할 점 짚어봅니다.

[이웃 주민 : 원래 종이 좀 사나운 종이잖아요. (반려견이) 최시원 씨를 깨물어서 최시원 씨 코도 다친 적 있어요.]

유명 음식점인 한일관 대표 김 모 씨가 이웃이 키우던 개에 정강이를 물린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엿새 후인 10월 6일, 패혈증으로 사망했단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죠.

개의 주인으로 알려진 가수 겸 배우 최시원 씨가 평소에도 반려견에게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채 외출했던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센데요.

[인터뷰: ***/ **** : 개는 아무리 작은 개라고 하더라도 항상 사람을 갖다가 물 수 있다라는 그런 전제하에서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 주인들이 잘못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은 개 주인에게는 개가 굉장히 상냥하고 그리고 살갑게 이렇게 반응을 할 수 있지만 낯선 사람, 다른 사람 그리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물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거든요.]

피해자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패혈증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저하돼 있거나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 작은 동물에 물렸다 하더라도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최재욱 /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당뇨병이나 암을 오랫동안 앓고 있어서 면역력이 저하된 분에게는 반려견으로 인해 물렸을 때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전문의사와 상의해서 예방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반려견이 늘면서 덩달아 인명사고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개에 물리거나 관련 안전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2014년 천 8백여건에서 지난해 2천 백여건으로 15% 증가했습니다.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에 물려 숨진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7월 경북 안동에서 70대 여성이 기르던 풍산개에 물려 숨졌고, 이달 초에는 경기도 시흥에서 한 살짜리 여자아이가 진돗개에 물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각에선 법 미비에 따른 관리 부실이 사고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명사고 발생 시 개 주인에 대한 처벌 강도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약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사망에 이르게 한) 개에 대해서 안락사를 시킴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요. 최소한 4년부터 최대한 14년까지 징역형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 과실치사라고 해도 사실상 징역도 없습니다, 우리는. 금고입니다. 양형을 보면 거의 벌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에 소위 말해서 이게 동물보호법의 이름이 바뀌어져야 되지 않나 이런 비아냥도 있습니다. 뭘로 바꿔야 되냐, 사람보호법으로 바꿔야 한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맹견관리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록됐습니다.

정부는 반려견 관리를 소홀히 해 사고가 날 경우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박병홍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지금까지 인사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도 형법상 일반 규정에 따라 처벌해 왔으나, 앞으로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강화된 처벌 기준을 적용하도록 국회와 협조해 조속히 근거 규정을 만들겠습니다.]

정부는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는 맹견 범위도 도사견이나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등 6종에서 크게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개에게 목줄이나 입마개를 안 했을 때 부과되는 과태료도 올리기로 했습니다.

페티켓.

반려동물을 뜻하는 영어 펫과 사교상 예의범절을 일컫는 에티켓의 합성어입니다.

즉,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예절을 이르는 말인데요.

반려 동물로 인한 사고를 줄이는 일, 이것이 진정 반려 동물을 사랑하는 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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