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현장'에서 '인권 광장'으로

'고문 현장'에서 '인권 광장'으로

2017.08.16.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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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독재 시설 잔인한 고문 수사로 악명 높았던 서울 남산 '중앙정보부 6국' 자리가 인권을 생각하는 시민 공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더는 외면하지 말고 기억하자는 취지를 담아 지하 취조실도 재현됩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남산 예장자락, 최근까지 서울시 남산2청사로 사용되던 건물의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상부는 모두 허물었지만, 지하 공간만큼은 부분부분 잘라내 조심스레 들어 옮깁니다.

사실 이 건물에는 군부독재 시절 중앙정보부 6국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잔인한 고문 수사로 악명을 떨친 곳입니다.

인민혁명당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 등 대표적인 용공 조작이 여기서 이뤄졌습니다.

[최민화 / 민청학련 사건 고문 피해자 : 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물을 붓는 거예요. 그게 소위 '통닭구이 물고문'이 되는 거죠.]

어두운 역사를 간직한 중앙정보부 6국 터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건물이 사라진 자리는 인권을 주제로 한 전시실과 광장이 됩니다.

특히, 고문이 자행된 지하 2개 취조실은 정밀 해체한 문과 벽면, 바닥을 그대로 가져와서 재구성합니다.

[안중욱 / 서울시 특화공간조성팀장 : 아픔을 간직한 이 공간을 단순히 철거하고 없애는 게 아니라 잔재를 활용해서 창조적으로 재구성하고 어두운 과거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새 공간의 이름은 부끄러운 역사를 기억하자는 뜻에서 '기억'과 중앙정보부 6국의 '6'을 합친 '기억6'으로 정했습니다.

'기억6'은 1년 뒤인 내년 8월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입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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