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박 前 대통령 소환...장시간 조사 전망

내일 박 前 대통령 소환...장시간 조사 전망

2017.03.20.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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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환이 이제 채 하루도 남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내일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승환 기자!

검찰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이곳 서울중앙지검은 막바지 소환 준비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평온함 속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데요.

검찰도 박 전 대통령이 이곳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는 첫 전직 대통령인 만큼 경호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청사 경호를 대폭 강화해 청사로 드나드는 모든 사람의 신분과 차량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 밤 9시까지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청사 안에서 모두 나가야 하고 개인 승용차도 모두 밖으로 빼야 합니다.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예정된 내일엔 검찰이 나눠준 비표가 없이는 청사 안에 들어올 수조차 없습니다.

드론을 이용한 취재는 추락할 우려가 있어 검찰청 안에 드론을 띄우지 말아 달라는 '드론 금지령'도 내렸습니다.

[앵커]
내일 박 전 대통령 조사는 누가 담당할지 결정됐다고요?

[기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 두 명이 담당하게 됩니다.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인데, 두 부장 검사가 번갈아 가며 질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부장검사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을, 이 부장검사는 삼성그룹의 최순실 모녀 지원 의혹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했습니다.

내일 조사에서 검찰은 일단 삼성 뇌물 의혹을 중점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수백억 원을 지원한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삼성 그룹의 거액 지원이 뇌물 혐의인지 대통령 직위의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는 박 전 대통령 조사 이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조사 시간은 최소 10시간 이상 예상되며, 밤늦게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될 장소는 보안 문제로 내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조사실에 들어간 뒤 밝힐 계획입니다.

현재로써는 형사8부가 있는 7층 영상조사실이나 특수1부가 있는 10층 조사실이 유력합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되는 해당 층에는 급한 경우가 아니면, 피의자나 참고인 소환을 되도록 자제해 달라고도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리해 질문지 작성을 대부분 끝낸 뒤, 최종 정리 작업에도 들어갔습니다.

되도록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는 한 번에 끝낼 예정인 만큼, 핵심 의혹을 위주로 질문지를 만드는 작업에 주력한 겁니다.

질문지 문항만 2백여 개로 100쪽 이상 분량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대면조사에서 예상되는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해서 최종 점검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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