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가니 폭한 맹위...겨울 날씨 왜 이러나

미세먼지 가니 폭한 맹위...겨울 날씨 왜 이러나

2018.01.25.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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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서울이 너무 추우니까 서베리아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데 10여 분 걷는데도 얼굴이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한동안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이번에는 혹한, 전문가에게 좀 더 자세히 듣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왜 이런 겁니까, 날씨가?

[인터뷰]
가장 큰 원인은 일단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죠. 그래서 북극의 한기가 강력하게 내려오는 형태인데 올 겨울에 보면 북반구 쪽의 북극한기가 번갈아 내려오고 있어요.

미국 동부 지역 그다음에 유럽 지역, 아시아, 동아시아 지역. 그러니까 이렇게 내려오는 것이 결국 기후변화로 인해서 북극 기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북극의 한기가 막아지는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쳐져서 내려오는데 처져 내려오면 북극 기온이 내려오거든요. 이번 같은 경우인데 얼마나 강하게 내려오느냐에 따라서 그 지역의 한파가 더 강해집니다.

최근까지 미국 동부 쪽으로 제일 강하게 내려갔어요. 그래서 폭설, 한파가 있었고 두 번 정도 유럽 쪽에 아주 강한 폭설과 폭풍이 있었을 때도 그쪽으로 강하게 내려갔고요. 최근에는 동아시아 쪽으로 가장 강하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쪽으로 아주 강한 한파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한동안 일주일 동안 따뜻해서 그때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또 지금은 한참 오랫동안 춥고, 다음 주까지 춥다는데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인터뷰]
미세먼지하고 추위하고는 반대로 갑니다. 대개 날씨가 이렇게 춥다는 이야기는 강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한다는 얘기고 그럼 바람이 강하거든요. 그럴 경우 미세먼지가 대기중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농도가 굉장히 낮아져요.

그런 데 지난주에 굉장히 따뜻했지 않습니까? 따뜻하다는 이야기는 이동성 고기압을 받는다는 얘기이고 그럼 대기가 안정되고 영향을 바람은 약해요. 그러다 보니까 미세먼지 농도가 안에서 정체가 되거든요.

그래서 축적되는 형태가 되다 보니까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겨울에는 추울 때는 미세먼지 농도는 좋습니다. 따뜻해지면 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올라갑니다.

[앵커]
그런데 북극발 한기는 항상 내려올 텐데 왜 그때는 그렇게 오랫동안 따뜻했던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북극발 한기가 항상 내려오는 것이 아니죠. 내려왔다가 이동해 나가가 그 사이에는 남쪽에서 따뜻한 기류가 들어오는 때가 있거든요. 지난주가 바로 그런 때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언제까지 춥습니까, 이번에?

[인터뷰]
일단 다음 주 초까지는 거의 낮에도 영하권의 맹추위가 계속되겠고요. 다음 주 중반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할 겁니다. 그러나 다음 주 일요일부터 또다시 한파가 들어올 것 같아요. 지금으로 봐서는.

[앵커]
다음 다음주죠, 이번 일요일 다음 주?

[인터뷰]
그렇죠. 그다음주 일요일이죠. 그래서 그때는 물론 한파가 내려오지만 지금과 같은 한파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금보다는 기온은 좀 높은, 그러나 다음 주 중반 이후에 평년기온으로 가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번 추웠을 때 이 자리에 나오셔서 이게 지구온난화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계속 나타날 것이고 더 심해질 것이다, 추세 상으로. 그렇게 하셨는데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 건가보죠?

[인터뷰]
거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평균적인 기온은 상승을 해요. 겨울에도, 조금씩. 문제는 기후변화의 특징이 뭐냐 하면 이 온도의 증폭이 굉장히 커진다는 겁니다.

여름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폭염이 오고 겨울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한파가 올 수 있다는 거죠. 평균적으로 보면 상승을 해요. 그러나 이렇게 기후의 진폭이 점점 더 심해진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것을 본다면 앞으로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더 강한 추위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죠.

[앵커]
어르신들 말씀을 들어보면 옛날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추웠다고 하는데, 몇십 년전보다, 그때와 비교해 보면 실제 기온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이 많이 올라갔요, 그때에 비해서는. 그런데 그때는 겨울 내내가 추웠던 경우고요. 요새 와서, 최근에 와서 겨울은 평균적으로는 따뜻합니다. 그러나 한파가 들어올 때는 더 강하게 한파가 더 온다는 것이죠.

[앵커]
그래서 동아시아가 북극 한기가 내려오니까 중국도 지금 비상이라면서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중국 북부 지역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졌죠. 사실 12월에 우리가 올해 추위가 빨리 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서울이 영하 10도로 떨어졌을 때 제가 친구들 카톡에다가 서울이 영하 10도야, 너무 추워 그랬더니 제 친구가 내가 사는 데는 영하 49도야 이렇게 카톡을 올렸더라고요.

이 친구가 러시아 쪽으로 교환교수로 가 있는 친구인데 상상이 안 가지 않습니까? 영하 49도가. 그런 데서 어떻게 사냐고 했더니 적응하면 산다고 합니다.

[앵커]
사람이 다 환경에 적응하기 마련입니다만 지금 중국의 모습인데요. 그냥 화면으로 보기에도 어떻게 견딜까 싶을 정도로 영하... 아이고, 손을 대자마자 장갑을 끼었는데도 체온 때문에 얼어붙어서 올라올 정도이니까요.

중국의 특히 헤이룽장성, 흑룡강성이라고 불리는 그쪽이 제일 춥다고 합니다. 눈도 많이 내린 것 같고요. 지구촌의 기상이변, 이제는 이변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것이 말씀하신 대로 워낙 일상화되고 추세화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하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센터장님, 유럽은 또 폭우와 폭설 때문에 센강이 범람할 정도라고 하는데 이것도 관련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북반구의 제트기류가 어디까지 내려오느냐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동아시아 쪽에 가장 많이 내려왔고요. 미국과 미국 동부와 유럽 쪽은 좀 북쪽에 있습니다, 한기가. 그게 무슨 이야기냐면 일기도를 제가 준비를 했는데... 일기도를 보시면 유럽 쪽은, 영국과 프랑스. 저쪽으로 계속 지상 전선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저게 뭐냐면 지금 영국하고 노르웨이 사이에 북해 바다 사이에 상층에 강한 저기압이 위치하고 있거든요. 저 저기압이 있다 보니까 대기가 굉장히 불안정해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지상 쪽에는 전선이 발달하면서 계속 통과해 나가는 겁니다, 이게. 사실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서해안의 기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겨울철에 연중 거의 비슷해요, 비가 내리는 양이. 그런데 많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평균 50mm 정도인데 이번에는 거의 한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183mm가 내렸습니다, 파리 쪽에. 우리 개념으로 183mm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시지만 프랑스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거기가 굉장히 저지대예요.

평야지대입니다. 그러니까 물이 안 빠져나가요, 비가 와도. 그러니까 비가 와도 그대로 거의 침수가 되고 범람이 되다 보니까 피해가 크거든요. 지금까지 가장 비가 많이 왔을 때가 1월에 82년 전에, 213mm가 내렸는데 그때가 재앙이라고 했거든요, 엄청난 재앙.

그런데 지금 봐서는 저런 전선대가 계속해서 통과해 나간다면 아마 그때 기록을 깨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되네요.

[앵커]
지구촌 곳곳이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그걸 들으면서 건조 경보가 곳곳에 내려져 있고 남부 지방에는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 북측에서 우리나라가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는 공기의 성질이 굉장히 찬 데다 건조하거든요. 지금 우리나라 건조주의보가 확대되지 않습니까?

이것은 북쪽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한 건조주의보 지역은 더 확대돼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간신히 건조 지역에서 빠진 지역이 호남 지역 그다음에 제주도 지역이거든요.

여기에 지형적으로 눈이 내린 지역들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이런 고기압이 계속 강하게 내려오면 기압골, 저기압이 들어오면서 비를 내리지 않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불조심이라든가 산불에 특히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호남, 제주만 빠져 있고 대구 쪽, 경북 쪽 심각하다고 하는데 상황이 어떤지 이윤재 기자 리포트를 보시겠고요. 반기성 센터장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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